정의선·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사회 의장 겸직...이재용·최태원, 사외이사 독립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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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 대표이사 회장·이사회 의장 겸직...이재용·최태원, 사외이사 독립성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2.01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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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스인덱스, 사외이사 둔 30대 그룹 이사회 분석
...237곳 중 24곳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맡아
- 관료 출신, 전체 24.5%…대부분 영향력 가능

국내 30대 그룹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비율이 10%대에 그치는 등 사외이사 독립성이 낙제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대 그룹 중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은 각각 정의선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핵심기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반면 삼성과 SK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경향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1일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에서 사외이사를 둔 237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독립성이 5점 만점에 평균 3.2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더스인덱스는 이들 계열사 사외이사 826명의 이력을 토대로 이사회 의장 분리, 관료 출신의 영향력, 학연, 이력상 이해상충, 감사위원 독립성 등 5개 평가 항목을 도출해 분석했다.

가장 점수가 낮은 항목은 이사회 의장 분리로 1.5점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237개 계열사 중 10.1%(24개)만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롯데, 한화, HD현대, 신세계 등은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모두 사내이사가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대 그룹 중에는 현대차는 사외이사 의장이 1명도 없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LG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다만 LG그룹의 경우 LG그룹은 LG이노텍(박상찬)과 LG헬로비전(고진웅) 등 11곳 중 2곳은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가 차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사회 독립을 강조하고 있는 SK그룹의 경우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이 가장 많았다. SK그룹은 23개 계열사 중 7곳(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C·SK쉴더스·SK디스커버리·SK케미칼·SK네트웍스)에서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이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 의장은 SK하이닉스(하영구), SK이노베이션(박진회), SKC(박영석), SK디스커버리(송재용) 등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김한조), 삼성물산(정병석), 삼성생명(강윤구), 삼성전기(김용균) 등 16개 계열사 중 4곳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특히 삼성SDI, 삼성SDS 등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선임사외이사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적절한 균형과 견제가 가능토록 하는 제도다. 삼성 측은 "이재용 회장이 평소 강조해 왔던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대차(17곳), 롯데(16곳), 한화(9곳), HD현대(10곳), 신세계(7곳), KT(13곳), CJ(9곳), LS(7곳), 두산(7곳), DL(4곳), HMM(1곳) 등의 그룹들은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계열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모두 사내이사가 맡고 있었다.

사외이사가 해당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부 기관에 재직했는지를 평가하는 관료 출신 항목은 5점 만점에 2.5점으로 5개 항목 중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리더스인덱스 측은 "조사 대상 계열사 이사회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모두 202명으로 전체의 24.5%이고, 이들은 대부분 영향력 행사가 가능한 기관이나 지위에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 오너나 사내이사들과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동일 전공)를 비슷한 시기에 다닌 경우에 해당하는 학연 항목은 3.8점이었다. 이에 해당하는 사외이사는 124명으로 전체의 15%였다.

사외이사의 출신 대학은 학부 기준으로 서울대가 345명(48.1%)으로 가장 많았고, 연령 분포로는 1958∼1969년생이 502명으로 절반이 넘는 60.8%를 차지했다.

이 밖에 감사위원 독립성 항목은 평균 3.8점, 이력상 이해상충은 4.5점으로 집계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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