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사업다각화’ 속도…화장품⋅건기식 기업 인수
상태바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사업다각화’ 속도…화장품⋅건기식 기업 인수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1.22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매출 1조원 글로벌 제약사 도약’ 비전 발표…반환점 돌아

‘출범 1년’ 의약품 품질 곤혹 논란…약국가에 감기약 품귀 사태 빚기도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사진=대원제약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 사진=대원제약

백인환 대원제약 사장은 지난 한해 생각하기도 싫은 시간을 보냈다.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 위반, 제조품질관리기준 위반, 제품 혼입 등 의약품 품질과 관련해 크고 작은 이슈가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최근 대원제약은 자사 기준서를 준수하지 않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약사법을 위반한 3개 품목에 대해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프로포폴인 '프로폴-엠시티주2%'와 '프로폴-엠시티주'는 1월 3일부터 오는 2월 2일까지 1개월간 제조업무가 정지됐다. 프로포폴은 빠르게 단시간 동안 작용하는 정맥으로 투여되는 전신마취제이다.

뿐만 아니라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대원펜타닐스트르산염' 역시 동일한 사유로 같은 기간 업무정지처분을 받았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는 말기 암환자 등에게 사용된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지사제인 ‘포타겔 현탁액’에서 기준치를 넘는 미생물이 검출돼 일부 제품에 대한 영업자 자진 회수조치가 이뤄졌다. 한달 앞선 지난해 10월에는 대원제약이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탄젯정’에 위장약이 혼입돼 일부 제품에 회수조치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5월 어린이 감기약 ‘콜대원 키즈펜 시럽’이 상분리 현상으로 회수 및 판매‧제조가 중단됐다. 상분리 현상이란 물과 기름처럼 두 물질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성분들이 잘 섞이지 않아 자칫 콜대원키즈펜시럽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복용할 수 있어 주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당시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타 제약사 어린이 해열제와 함께 회수 사태가 벌어지면서 한때 콜대원키즈펜시럽 등 일부 감기약이 품귀 사태를 빚기도 했다. 

대원제약은 지난 1년간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지만,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애정을 쏟았다. 

창업주 고 백부현 회장의 손자인 백인환 사장은 지난해 1월 총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신사업 진출을 통해 매출 1조원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필요한 대원제약으로서는 여건상 현재의 의약품 매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비교적 연관성이 높은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진출이 필수적 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 사장은 지난해 11월 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에 앞서 2021년 건강기능식품 업체 극동에치팜(현 대원헬스케어)를 인수했다. 

대원헬스케어는 작년 3분기 기준 15억7299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가 하면 에스디생명공학도 2019년 이후 4년째 적자가 이어지는 등 이들 두 업체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레드 오션에 접어든 데다 인수한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 역시 취약한 재정상태로, 사업다각화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백 사장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의 수익성을 어느 수준까지 개선시킬 수 있는지가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대원제약은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35.2%, 121.3% 늘어난 4789억원, 43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비약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올들어 대원헬스케어와 에스디생명공학은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달성’ 비전 반환점을 돈 3세 경영인 백 사장. 사업 영역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그의 앞길에 귀추가 주목된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