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발전기’ 문제, 여러 차종에서 발생하고 부품 수급 안돼...‘美에서는 소송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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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발전기’ 문제, 여러 차종에서 발생하고 부품 수급 안돼...‘美에서는 소송도 제기돼’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1.2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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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발전기', 지난해 12월 입고된 차도 아직 수리못해
-발전기 문제로 주행 중 차량 멈추지만 리콜 계획도 없어
-美에선 관련 문제로 여러 건의 집단소송 제기된 바 있어
Reddit에 올라온 아우디 발전기 관련 글[사진=Reddit 캡처]
Reddit에 올라온 아우디 발전기 관련 글[사진=Reddit 캡처]

아우디의 여러 차종에서 발전기(Alternator)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리콜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보자, 인터넷 커뮤니티,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 등을 취재한 결과 아우디 발전기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확인된 차종은 A6, A7, A8, Q5, Q7, Q8, RS7, SQ8 등으로 연식 또한 2018년식에서 2022년식까지 다양하다.

2021년식 Q8 차량을 운행하고 있는 A씨는 “처음에는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입고시켰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배터리가 아니라 발전기 문제였다”면서, “부품 수급이 오래걸려 한 달 이상 대기하고 있지만, 어드바이저는 11월달에 입고시킨 사람도 수리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A7 운전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우디 발전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우디 발전기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더 심각한 점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만 수리가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전기 문제로 차량이 주행 중에 멈추기 때문에 심각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무상수리 기간을 7년으로 늘리는 것이 아닌 리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우디 발전기 문제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발전기 문제가 발생하는 차종 및 연식도 다양해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발전기 문제가 발생하면 전기시스템, 리어 스포일러, 차량 시스템 등 여러 경고 메시지가 뜨고, 마지막에는 ‘전기 시스템 : 오작동! 안전하게 정차하십시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빨간색 배터리 경고등이 들어온 후 차량이 멈춰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시스템 : 오작동!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십시오’

‘리어 스포일러 : 오작동! 사용 설명서를 참조하십시오’

‘차량 시동 시스템 : 오작동! 서비스 센터에 연락하십시오’

‘전기 시스템 : 오작동! 안전하게 정차하십시오’

수입차 경정비 전문 카센터 업체 대표는 “아우디 발전기는 교류 발전기로 제너레이터가 아니라 얼터네이터라고 부른다”며, “발전기에 문제가 있는 차량이 심각할 정도로 많이 입고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우디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를 교체했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나 배터리 점검 후 이상이 없는데도 배터리 경고등이 계속 들어와 있는 경우에 진단기를 물려보면 ‘교류 발전기 이상’으로 확인된다”며, “전압을 확인해보면 정상 전압보다 떨어져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우디에서 리콜을 시행한 것이 아니라 사설 정비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제법 있고, 가격에 따라서 재생 부품으로 수리하는 분들도 많다”면서, “차량이 주행 중 멈춰서 어부바카로 실려오는 차들이 있기 때문에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안전을 위해서라도 리콜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리콜 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아우디코리아는 발전기 문제와 관련해 파악하고 있는 것이 없고, 아직까지 리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발전기에 대해) 전혀 보고받은 게 없다”며, “발전기가 리콜이 되거나, 모두에게 이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보고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코리아측에 (발전기 관련해) 하나도 뭔가 인입된 것이 없고, 발전기 문제가 뭐가 있다 이런 것에 대해서 보고받은 것이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으로 결정되거나 아직 들은 바는 없다"면서, "(리콜은) 자동차 제작사에서 리콜을 결정하면 국토부에 보고를 하고, 국토부에서 내부 검토를 해서 리콜을 진행한다고 하면 소비자에게 공지하는 절차대로 이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국토부 역시 리콜 계획 및 권한은 자동차 제작사에 있고, 아직까지 아우디 발전기와 관련된 사항은 전달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 자동차 정책과 관계자는 “리콜 계획이 있는지 여부는 자동차 제작사에 확인을 해봐야 한다”면서, “자동차 제작사가 결함 사항에 대한 조치나 계획 이런 부분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제기된 소송 관련 문서[사진=관련 페이지 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아우디의 교류 발전기 및 시동 발전기 결함으로 인한 전기 시스템 오류로 소송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5월 원고 ‘Maximillian Reis’와 ‘Elpidio Sarchez’는 아우디 차량의 교류 발전기 및 시동 발전기 결함으로 인해 전기 시스템이 오작동하고, 여러 경고 메시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Reis는 아우디 A6 차량을, Sarchez는 Q8 차량을 운행 중이다. 

'Electrical System : malfunction! Please contact Service'

'Electrical System : malfuction! Please safely stop vehicle'

'Parking aid : malfuction!'

'Rear spoiler : malfuction!'

동시에 이러한 현상은 자동차 배터리 및 충전시스템에 잠재적인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과다한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잠재적 안전 위험으로, 해당 결함으로 차량이 림프 홈 모드(안전모드)에 들어가면 급정거나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커뮤니티 웹사이트 레딧(Reddit)에서는 아우디 발전기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인증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264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 중 상당수는 아우디 발전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견이었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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