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도의 ESG칼럼] 지속가능한 미래는 신뢰회복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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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도의 ESG칼럼] 지속가능한 미래는 신뢰회복이 먼저다.
  •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 승인 2024.01.22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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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대인신뢰도 : 2013년 72.2%에서 2022년 54.6%
대인신뢰도 보다 낮은 기관신뢰도 : 평균 52.8%, 국회 24.1%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회복 : 불공정과 불투명의 악순환 단절, 공존의식

지난주에 막을 내린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전 세계의 주요 리더들이 모여 세계 경제와 사회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이다. 올해 세계경제포럼의 주제는 "신뢰 재구축"으로,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쟁, 기후위기 심화 등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와 양극화 등의 우리사회의 문제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의 부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신뢰는 사회의 기본적인 가치이다. 신뢰가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고 협력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뢰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치권의 비위,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갈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

신뢰의 위기는 지속가능한 미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신뢰가 부족한 사회에서는 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경제 성장이 저해되며, 국가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 우리사회는 경제적 불평등, 사회· 정치적 갈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하여 대인 및 기관 신뢰도의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대인신뢰도

대인신뢰도는 자신과 친밀한 사람들이나 일반사람들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소수의 사람들만 신뢰하고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지 않으면 사회적 유대와 결속의 범위가 좁아지고 집단간 갈등이 커진다.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사회의 대인신뢰도가 2013년 72.2%에서 2022년 54.6%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기준으로 30세 미만은 50.7%, 60세 이상은 57.4%를 나타내고 있고 도시지역은 54%, 농어촌지역은 58%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저신뢰도는 양극화 심화, 정치적 분열, 사회 갈등 등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1997년 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9년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한 경제적 위기, 사회적 갈등 등으로 사회적 신뢰는 더욱 악화되었다.

신뢰가 낮은 사회에서는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사회의 결속력이 약화된다. 이는 사회의 안정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범죄, 폭력, 부정부패 등과 같은 사회 문제들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과 같은 지속가능성도 위협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사회 문제들은 개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인신뢰도 보다 낮은 기관신뢰도

기관신뢰도는 사회의 여러 제도와 기관들이 국민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국민들의 요구나 이해를 잘 반영하는지에 관해 보여주는 것이다.

기관신뢰도 조사에서는 2013년 44.7%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2년에는 평균 52.8%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 이후에 낮은 기관신뢰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기관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강화되고, 국민들과 소통노력 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2022년 기준으로 기관 신뢰도가 가장 낮은 기관은 24.1%인 국회인 반면에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관은 금융기관으로 67.1%이고 대기업은 57.6%를 보이고 있다.

기관신뢰도 조사에서 가장 낮은 기관인 국회의 경우, 민생보다 정쟁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매우 떨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기관신뢰도 조사에서 신뢰도가 가장 높은 기관인 금융기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기관신뢰도의 회복이 중요한 과제이다. 기관 신뢰도가 높을수록 사회 구성원 간의 협력이 증진되고, 사회 안정과 발전을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신뢰회복

신뢰는 인간관계의 기본 요소이고 지속가능성의 핵심요소이다. 신뢰 위기는 국제적으로는 국가간 갈등, 분쟁 등을 증대시키고, 국내적으로는 범죄와 폭력의 증가, 경제적 피해, 사회적 불안정 등으로 국가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뢰가 약화되면 사람들은 서로 협력하기를 꺼려하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더 나아가서 기후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 등 다양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가,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것이 필수조건이다. 신뢰의 근간을 흔드는 가장 큰 요인은 불공정성과 불투명성이다. 상대방이 불공정하거나 불투명한 행동을 할 때, 신뢰는 손상될 수밖에 없다. 불공정한 사회는 불투명성을 증가시키고, 불투명한 사회는 불공정성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 정당, 기업, 시민사회, 국제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신뢰를 회복하여 이를 바탕으로 협력하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존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영도 상명대 교수/ESG전문가  bizstar2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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