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여전히 높은 수준...대출금리 낮추기 쉽지 않아"
지난해 12월 리볼빙 금리 상단 18.1%...전월 대비 소폭 상승
5%에 육박하던 여신전문회사채(이하 여전채) 금리가 3%대까지 하락했다. 여전채가 카드사의 전체 조달 규모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카드론 등 카드 대출 금리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여전채 금리 하락만으로 카드 대출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 금리는 여전채 금리 변동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며 "시장 수요 상황, 차주 상환능력 등 여러 요소를 반영해 금리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난해 10월 5%에 근접했던 여전채 금리는 최근 들어 3%대까지 떨어졌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2023년 10월 4.938%에서 같은 해 12월 14일 3.875%로 7개월 만에 3%대로 떨어졌다. 이달 16일 기준으로는 3.929%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 수단으로 여전채를 발행하는데, 이는 전체 조달 비중 중 7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전채 금리가 내려가면 그만큼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주는 구조다.
이렇듯 여전채 금리가 다소 진정국면에 들어가면서 카드 대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성 상품 금리는 법정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들의 현금서비스 평균 금리는 17.3%~18.6%로 집계된다. 같은 해 11월(16.7%~18.2%)과 비교하면, 하단은 0.6%p, 상단은 0.4%p 상승했다.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월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카드론은 13.3%~14.8%에서 13.6%~15.5%로, 결제성 리볼빙 이월 평균 금리는 15.7%~17.8%에서 15.7%~18.1%로 올랐다.
한편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인하만으로 카드 대출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는 지난해 초 연 2%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자금조달 비용 부담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 대출금리를 낮추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여전채 금리 변동이 카드 대출 상품 금리에 반영되는데 최소 2~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