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리볼빙 가장 많이 늘린 'KB국민카드', 수수료율도 업계 최고...고개 드는 '부실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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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볼빙 가장 많이 늘린 'KB국민카드', 수수료율도 업계 최고...고개 드는 '부실 위험'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24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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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올해 리볼빙 잔액 가장 많이 늘어...1195억원 증가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의 리볼빙 수수료율도 업계 최고 수준
라볼빙 잔액 증가와 높은 수수료율로 건전성 관리 난항 예상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

고금리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업황 부진으로 대출 문턱을 올리면서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리볼빙 서비스로 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가 올해 카드업계에서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을 많이 늘렸으며, 700점 이하 저신용 회원의 평균 수수료도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 고객측이 취약차주인 리볼빙의 급증세로 KB국민카드의 부실 위험이 더 확대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이 늘어난 시기에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면 부실 위험이 매우 크다"며 "업황도 안 좋은 상황이라 부실의 뇌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9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지난해 말 7조3574억원에서 올해 10월 7조5832억원으로 2258억원(3.1%) 증가했다. 

저축은행이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저금리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저신용자 및 고위험 다중채무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리볼빙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는데도 기존 고객들이 리볼빙 서비스 가입하면서 리볼빙 잔액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리볼빙 잔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KB국민카드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지난해 말 1조3970억원에서 올해 10월 1조5165억원으로 1195억원(8.6%) 증가했다. 

또한 KB국민카드의 리볼빙 수수료율은 여신금융전문채권(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육박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의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율은 평균 19.4%로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지주계열 카드사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17~18%이다.

대출 기간이 짧아 연체 위험이 높은 리볼빙 잔액이 증가하면 통상 연체도 많아져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KB국민카드가 리볼빙 잔액뿐만 아니라 현금서비스·카드론·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측면에서도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대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이 1288억원이나 증가하며, 업계 평균치(400억원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KB국민카드측은 높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바탕으로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분기 1686억원에서 3분기 1882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또한 3분기 NPL커버리지비율은 329%로 금융지주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고물가 및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리볼빙이 결국 KB국민카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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