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게임에 열광중인 게이머들… 업계 새 트렌드로 자리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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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게임에 열광중인 게이머들… 업계 새 트렌드로 자리잡나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4.01.20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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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화제 몰이하는 '메이플랜드'... '바람의 나라' 클래식 기대감도↑
'열일'하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아이온' 이어 '블소' 클래식 연다
회사와 게이머 '윈윈'... 향수 자극하는 동시에 불법 서버 근절한다
메이플랜드.
메이플랜드.

‘클래식’ 서버에 대한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향수를 자극하는 해당 서버의 운영이 게임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게임은 ‘메이플월드’다. ‘크리에이터’가 메이플스토리의 리소스를 활용해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넥슨’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해당 게임은 2010년 ‘빅뱅 패치’가 진행되기 전 메이플스토리의 환경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게임의 누적 이용자 수는 오늘(19일) 기준 8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3일에는 최고 동시접속자 5만5000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동 플랫폼 내에서 ‘메이플랜드’와 같은 시기의 메이플스토리 환경을 구현한 ‘로나월드’, ‘아르테일’ 등의 콘텐츠도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1월 첫째주에는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게임메카에서 선정하는 인기 게임에서 4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바람의 나라’ 클래식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넥슨은 지난 달 22일부터 26일 ‘바람의 나라’와 ‘아르테일’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여기서 넥슨은 유저들이 생각하는 ‘바람의 나라’ 클래식의 적절한 시점과, 선호하는 그래픽 스타일 등을 조사했다.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로드맵이 제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디시인사이드에서 ‘바람의 나라 클래식’ 마이너 갤러리가 개설 되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이미 자체적으로 자사 게임의 ‘클래식’ 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지난 2014년 ‘리지니2’의 2004년도 클라이언트를 기반으로 한 클래식 서버를 개설했다. 오픈 당시 이용자들이 몰려 접속인원이 초과되자 즉각적으로 추가 서버가 개설되기도 했다. 

또한 2020년에는 ‘아이온 클래식’의 운영을 시작했다. 과거의 ‘향수’를 간직하는 동시에 트렌드에 발 맞춘 시스템을 제공하며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블레이드 & 소울 신규 서버 ‘NEO Classic’. [이미지=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 신규 서버 ‘NEO Classic’. [이미지=엔씨소프트]

더불어 작년 11월에는 ‘블레이드& 소울’의 신규 서버인 ’NEO classic’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서버를 통해 원작의 느낌을 구현한 리마스터 그래픽과 출시 당시의 전투 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서버의 구현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소식 공개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서 ‘블레이드&소울’의 전성기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공개될 때마다 연일 화제를 몰고 오는 ‘클래식’ 서버는 게임사와 유저 양측에게 이점을 가진다. 

기존 유저들은 ‘클래식 서버’를 통해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스트리밍 시장이 활성화된 현 시점에서 다른 유저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콘텐츠가 돼 재미가 한 층 배가됐다. ‘메이플랜드’가 이 덕을 톡톡히 봤다. 최근 들어 ‘명예훈장’, ‘팡이요’, ‘세글자’ 같이 기존에 메이플스토리를 개인 방송의 주력 콘텐츠로 삼던 스트리머 뿐만 아니라 ‘랄로’, ‘레고77’ 등의 방송인도 ‘메이플랜드’를 플레이하는 중이다. 

2019년 열린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클래식 서버도 같은 방식으로 호응을 얻었다. 서버 개설 첫 날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에서 총 610만명의 시청자가 해당 게임의 클래식 서버 방송을 시청하기도 했다. 

게임사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다. 우선 기존의 에셋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소위 ‘프리서버’로 불리는 불법적인 사설 서버 이용 감소를 이끌어낼 수 있다. ‘프리서버’는 게임사에게 인가 받지 않은 개인이 별도로 특정 게임의 클라이언트를 운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지난 2017년에는 유창석 경희대학교 교수가 불법 서버로 인한 피해액이 연간 2조 4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제작년 ‘2022 저작권 보호 연차보고서’를 통해 2021년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리서버’의 개수가 1508개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통상 ‘프리서버’가 특정 게임의 과거 버전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게임사들이 공식적으로 게임의 ‘클래식’ 서버를 운영한다면, ‘프리서버’의 수요층을 양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넥슨은 ‘바람의 나라’ 클래식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하면서 대상자들에게 사설서버 이용 경험이 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래식 서버’는 특히 유저 간 상호작용이 활발한 MMORPG 장르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며 “해당 장르의 인기가 여전힌 우리나라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수의 ‘클래식’ 서버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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