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갈아타기 열풍에 신규 대출도 증가…가계대출 불씨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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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갈아타기 열풍에 신규 대출도 증가…가계대출 불씨 키우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1.1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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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대출 인프라에 아파트 주담대 포함 이후 주담대 잔액 증가
지난해 12월 말 대비 보름 만에 2조원 가량 늘어
추가 대출 여력 생겨 신규 대출도 늘어나는 모양새
코픽스 하락에 연초 이사 수요까지, 주담대 잔액 더 늘어날 수도

지난 9일부터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가능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급증하고 있다. 대출 대환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 잔액도 늘고 있어서, 과도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가계대출 규모를 더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잔액은 총 531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하기 전인 8일 530조6298억원에서 일주일 만에 1조283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529조8922억원이었는데 보름 만에 2조206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이 8일에서 15일 사이에 4320억원이 늘어 최대 증가폭을 보였고, 이어 하나은행 2805억원, 우리은행 2636억원, 신한은행 2603억원, NH농협은행 466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손쉽게 낮은 금리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보니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같은 액수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 외에 신규 대출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픽스 하락으로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갔는데 연초 이사 수요가 겹치거나 31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까지 취급되면 신규 대출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사진=국내 5대 시중은행]

금융당국은 이달 대환대출 인프라의 대상 범위를 확대하면서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경우 증액 대환을 허용하지 않고,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여 금액 이내로 제한했다. 전세대출 또한 계약 갱신 시 전세 보증금을 증액하는 경우 증가분만큼만 허용한다. 새 대출의 만기도 기존의 약정 만기 이내로만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 출시 일주일 만에 주담대 잔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증가 우려가 불식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출금리가 낮아져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기면서 오히려 대출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 이후 12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만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2조238억원, 주담대 잔액이 3조6699억원 늘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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