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1호점 케이뱅크... 중·저신용 대출 '저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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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1호점 케이뱅크... 중·저신용 대출 '저조', 이유는?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1.15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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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인뱅 3사 중 중저신용 대출잔액 '꼴찌'
건전성 관리 등으로 포용금융서 영향력 저조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추이.[이미지=금융위원회]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중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1호점'으로 가장 먼저 이름을 알렸지만, 건전성 관리로 신용대출에 이어 포용금융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설립 취지에 맞게 지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영업을 시작했으며, 그 결과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2020년 말 2조232억원에서 2023년 11월 말 기준 9조5712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가 4조3149억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 토스뱅크 3조634억원, 케이뱅크 2조1929억원을 기록했다.

선발주자인 케이뱅크가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최소 8000억원 차이를 보였다.

잔액 증가분에서도 케이뱅크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총 규모는 총 1조3612억원에 달한다. 

이 중 카카오뱅크가 1조735억원을 공급하며,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이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의 78.8%를 공급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719억원, 1158억원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했다. 

케이뱅크 신용대출.[이미지=케이뱅크 홈페이지]
케이뱅크 신용대출.[이미지=케이뱅크 홈페이지]

케이뱅크가 포용금융에서 영향력이 적은 이유는 가계대출 중심 영업력 약화 때문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며, 이후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입지가 약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점유율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은행권 중 가장 넓은 범위의 중·저신용자를 포용하며 다양한 고객층에게 여신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건전성 관리를 위해 2022년 10월부터 신용점수 650점 이하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공급하지 않아 '포용금융'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24~2026년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계획 발표'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2조5007억원으로 늘려야 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대비 3078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대출 잔액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전체 비중이 작다보니깐 대출공급 목표치도 적게 설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각각 4조8193억원, 4조3867억원으로 늘려야 한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각각 5044억원, 1조3233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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