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업계에 잠식되는 K-배터리...LG엔솔, CATL에 점유율 따라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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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배터리 업계에 잠식되는 K-배터리...LG엔솔, CATL에 점유율 따라잡혀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11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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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성장률서 K-배터리 3사 평균인 48.8%에 한참 못 미치는 13.7% 기록
-삼성SDI, 점유율 측면에서 9.9% 나타내며 2022년 대비 0.7%p 하락
[사진=최지훈 기자]
[사진=최지훈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대표적 배터리 업체인 CATL, BTD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제외)은 282.9GWh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48.4%로 집계돼 2022년 대비 5.5%p 감소했다. 배터리 3사 중 점유율에서 항상 선두를 유지하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이 29.1%에서 27.7%로 감소함에 따라 중국의 CATL과 시장 점유율이 동일해졌다.

LG엔솔의 점유율이 하향 조정된 이유는 전방 시장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고,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판가-원가 스프레드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전지 부문서 테슬라의 재고 축소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적 하회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도 국내 배터리 3사가 이겨내야 할 시장 경쟁은 여전히 치열할 전망이다.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진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글로벌 OEM들은 배터리 가격 하락을 기다리며 재고를 먼저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엔솔에 비해 SK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SK온은 성장률에서 13.7%를 나타내 3사 평균 성장률인 48.8%를 한참 밑돌았다. 

삼성SDI의 경우 성장률에서는 39.8%의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점유율에서는 9.9%를 나타내며 0.7%p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CATL은 2022년  대비 86.5%의 성장세를 보이며 LG엔솔을 따라잡았다. 테슬라, 벤츠, 볼보, BMW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테슬라가 중국의 CATL과의 거래를 더 많이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배터리 양대 산맥 중 하나인 BYD는 44.8%의 폭발적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0.5%에서 1.9%까지 단숨에 올라갔다.

양사 이외에도 중국의 배터리 시장에서 폭발적 성장률을 나타내는 기업은 더 있다. 중국계 배터리 업체인 패러시스의 경우 벤츠, 광저우자동차그룹, 지리자동차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며, 지난해 점유율을 1.5%까지 올렸다. 이를 통해 패러시스는 사정 점유율 7위에 안착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자체가 한중일 과점 구조로 돼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어 올해 2분기부터 수요가 회복된다면 배터리 출하량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기에 1월 말 ~ 2월 초 사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실적의 성장세 및 하락세에 따라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지 사실상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의 도요타와 파나소닉 합작법인인 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스도 1년 새 매섭게 성장세를 이어와 1년 동안 170.2%의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0.8%에서 1.5%로 성장해 점유율 8위로 집계됐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률을 뛰어넘어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 사업 진행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의 신형 코나와 기아 레이 전기차에도 CATL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중국 배터리 업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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