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회장 "태영그룹, 추가 자구안에 SBS 지분 담보 포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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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회장 "태영그룹, 추가 자구안에 SBS 지분 담보 포함해야"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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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추가 자구안에 SBS 지분 담보 포함해야"
태영그룹, 890억원 태영건설에 납입 완료
윤세열 태영그룹 창업회장 "SBS 지분 담보 잡아서라도 태영건설 살릴 것"
오는 11일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
산업은행 본사.
산업은행 본사.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태영그룹에 "추가 자구안에 SBS 지분이 담보로 포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선 SBS 지분이라도 담보를 잡으라는 사실상 최후통첩으로 읽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금 상태에선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진정성 있는 추가안을 태영 측이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압박을 이기지 못한 태영건설은 현재 워크아웃을 신청한 상태다.

워크아웃이란 회사와 채권단이 자율적으로 마련하는 재건협약으로 재정위기에 처한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에 선택하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말한다.

앞서 태영건설은 작년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채권단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후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 등 4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중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659억원만 태영건설에 이전하고 남은 890억은 티와이홀딩스 채무 해소에 썼다가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압박에 못이긴 태영그룹은 지난 8일 남은 890억원을 마저 지급했다. 

여기에 태영 측은 한층 더 전향적인 모습을 취했다. 윤세열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날 태영건설 본사에서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지분을 담보로 잡아서라도 태영건설을 살리겠다"고 공언했다. 

다만 SBS 지분 매각에서는 선을 그었다. 방송법상 지분 제한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 등 여러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에서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오는 11일 1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버티기에 들어갔던 태영그룹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선만큼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진 상태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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