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현대차, 수소와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되는 혁신…'산업이 아닌 세상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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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현대차, 수소와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되는 혁신…'산업이 아닌 세상을 이끈다'
  • [라스베이거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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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HTWO Grid 솔루션으로 수소사회로의 전환 앞당길 것
-SDx 구현으로 사용자 중심의 최적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할 것
현대차 미디어 데이에 참가하기 위한 줄 선 기자들[사진=녹색경제신문]

[라스베이거스=박시하 기자] 현대차는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의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수소 에너지 생태계 및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로, 현대차 미디어 데이에는 500여명 이상의 기자들이 참가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현대차,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사진=현대차그룹]

8일 현대차는 미디어 데이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과학과 휴머니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현대차의 모든 기술적 진보는 인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으로 청정 수소가 모두를 위해, 모든 것에 에너지로 쓰이며, 어디에서나 활용 가능하도록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역시 "현대차에게 진보란, 인류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긍정 영향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CES 2024 현대차 주제인 ‘Ease every way’는 크고 어려운 청사진이지만, 56년간 사람을 위해 한결같이 유지해온 도전정신의 DNA를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에도 이어갈 것” 이라고 밝혔다.

◇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수소 솔루션, ‘HTWO Grid솔루션’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창환 현대차 전무[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CES 2024에서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그룹사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8년부터 수소 관련 기술을 집중 개발해왔다. 그 성과로 2013년에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 ‘투싼 ix35’를 출시했고, 2018년에는 시스템 효율을 60%까지 끌어올린 고효율의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된 ‘넥쏘’를 선보였다.

상용차 시장에서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출시하고, 수소전기 버스 ‘일렉시티’는 지난 2022년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만 173대가 운영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수소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대차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수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출시 과정[사진=녹색경제신문]

우선, 현대차는 오는 2025년에 업그레이드된 넥쏘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넥쏘를 출시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던 것처럼, 이번에 출시하는 넥쏘를 통해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외관이나 내부뿐만 아니라 시스템 등의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기존의 넥쏘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더해 현대차는 자동차를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에서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램이나 에어모빌리티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수소 에너지를 적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투자 또한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기술 주도권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까지 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수소전기자동차를 출시하거나 수소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소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먼저, 현대차는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수소는 크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로 나눌 수 있다. 그레이 수소는 화석연료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블루 수소는 그레이 수소를 기반으로 추출한 후 CCS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제거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수소로 불린다.

현대차는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수 년 내 메가와트(MW)급 PEM 수전해기 양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수소 생산비용이 약 1.5배 정도 비싸지만, 향후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 부품 및 생산 인프라 공용화를 통해 현재의 PEM 수전해와 알카라인 수전해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차는 폐기물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기술도 공개했다. 이는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 수소를 생산할 수 없는 지역에서 활용하기 위한 기술로, 생활폐기물을 에너지로 재탄생 시키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Waste-to-Hydrogen, W2H)과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Plastic-to-Hydrogen, P2H)을 소개했다.

특히, P2H 방식의 경우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P2H는 폐플라스틱을 액체 상태로 녹이고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를 생산한 뒤, 이를 정제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환경 오염의 주 원인으로 지적되는 폐플라스틱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대규모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 뿐 아니라, 저장, 운송 및 활용에 있어서도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수소는 액체, 기체 및 고체 방식으로 저장이 가능하고, 천연가스와 마찬가지로 육상, 해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실제로 현재 서울 광진구에서 이동형 수소 충전소(H Moving Station)를 운영 중이고, 향수 제주도 등에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솔루션을 위한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실증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민간 합작 프로젝트에서는 W2H 생산 모델 중심의 HTWO Grid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아세안 지역, 더 나아가 전 세계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는 기술로 확산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 메타플랜트(Metaplant)가 건설되고 있는 조지아주와도 사바나(Savannah)지역의 청정 물류 프로젝트(Clean Logistics Project)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물류에 도입하고 수소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조지아주와 함께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른쪽부터) 김창환 현대차 전무,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현대차그룹]

이날 미디어 데이에는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Pat Wilson)이 참석해 현대차와의 메타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팻 장관은 현대차그룹과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만족하고 있고, 여러 긍정적인 효과들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조지아주의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 등을 제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그룹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

송창현 사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중장기 전략 ‘SDx’를 발표했다. 모빌리티가 이동의 수단이라는 기존의 개념을 뛰어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목표하는 SDx는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가장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SDx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를 전환하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에서 출발한다. 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각각 개별적인 개발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테슬라가 SDV를 구현하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의 기능을 보완하고, 차량을 최신의 상태로 유지한다. 현대차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전환을 통해 차량 개발 시스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높여, 언제나 최신의 차량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SDx의 목표는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차량과 플릿(fleet, 운송/물류/유통 등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그룹)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과 접목하여 다양한 이동 솔루션으로 확장한 후, 로지스틱스, 도시 운영 체계 등과 연결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강화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먼저 차량용 앱마켓 구축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여 킬러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oftware Development Kit, SDK)’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Large Language Model, LLM) 기반의 음성 어시스턴트와 AI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등 모빌리티 전반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하면 AI 기능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 모델 학습, 평가 및 배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머신 러닝 프로세스(MLOps)를 적용하기 쉽다. 머신 러닝 프로세스가 적용된 차량 기술과 서비스는 시스템 유지 및 업데이트가 자동화돼 항상 최신 데이터와 트렌드를 통합, 관리할 수 있고 잠재적인 문제를 예측, 예방하고 이슈 발생시 즉각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요응답형 셔틀과 자율주행 택시 및 호출플랫폼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국내 여러 도시에서 운영하고 지역을 확대해가며 ‘클라우드 트랜스포테이션’의 구현을 위한 데이터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송창현 현대차 사장은 “SDx의 핵심은 사용자 중심으로 구현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CES에서 그룹의 소프트웨어 개발 철학인 “Service-defined, Safety-designed”도 최초로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 상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사용자의 니즈에서 출발하고 (Service-defined), 안전을 우선으로 설계하는 (Safety-designed) 것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SDx 비전을 추진하는 모든 과정에서도 창립부터 지금까지 최우선으로 여겨온 ‘안전’과 ‘편의’의 가치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만들고,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서비스’ 중심의 개발, 그리고 디바이스의 안정성, 데이터와 사이버 보안 등 모든 이동 전반에 ‘안전’을 중시한 개발 철학을 앞으로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겠다는 뜻이다.

[라스베이거스 =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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