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황용식 세종대 교수 "R&D 투자와 ESG 경영은 '상충관계' 아닌 '인과관계'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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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황용식 세종대 교수 "R&D 투자와 ESG 경영은 '상충관계' 아닌 '인과관계'로 봐야"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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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를 제일 잘 이행하는 기업은 E나 S를 자동적으로 잘 실행"
- "ESG가 점진적으로 내재화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후티 반군의 공격 등에 의해 물류망이 공격받자 기축통화부터 공산품에 이르기까지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활한 물류의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화두로 급부상했다.  

항공, 운송, 공급망 등에서 ESG 경영이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 그리고 해당 기업을 다시 이용하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를 통해 물류에서의 지속 가능한 ESG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들어봤다.

황용식 교수는 우선 연구개발비 감축이 물류 기업의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부터 설명했다.

황 교수는 "글로벌 기업들이 R&D(연구개발)를 통해 개발된 혁신 기술이 ESG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기에 R&D와 ESG를 이분법적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이라며 "한 예로 테크 기업인 알파벳(구글)의 경우, 개발한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홍수나 지진과 같은 재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며, 기업의 R&D 투자와 ESG 경영은 ‘상충관계’가 아닌 ‘인과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고 말했다.

즉, 연구개발을 통해 ESG를 현실적 가치로 승화하기 위해선 연구개발과 ESG는 별개라는 사고방식의 틀을 먼저 깨야 한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또 황 교수는 기업들이 ESG 중 G인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어려워하는 이유를 전했다.

황 교수는 "실제로 제가 접한 많은 기업들과 CEO의 경우 ESG 중에서 ‘G’부분을 어려워하고 있다"며 "어려워하는 주된 이유로는 ESG 중 G는 오너 경영자 입장에서 지배 구조를 전반적으로 투명하게 재개편하는 부담감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물론 E와 S가 마냥 쉽다는 건 아니다"며 "G에 비해서는 이행할 수 있는 부분들이 표면적으로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G는 자칫 개방적으로 접근했다가, 일부 소액주주들이나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 여성 임원이나 이사진을 배치한다든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행하는 현실"이라며 "제 기준에서는 G를 제일 잘 이행하는 기업은 E나 S를 자동적으로 잘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시스템으로서 ESG 경영이 기업에 안착되기 위한 전략도 밝혔다.

황 교수는 "일단 ESG 경영을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데에 부담된다고 호소하는 기업들이 주로 중소기업들"이라며 "최근 경영학 분야의 한 연구에 의하면 자금력 동원이 가능한 기업일수록 ESG 등급을 높게 받게 된다는 결과가 있고, 그 기업의 한 예로 군수기업이나 담배 제조회사 등이 있다. 이런 아이러니한 결과에는 ESG도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고 이를 잘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유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즉, 황 교수는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EU나 미국 등 환경규제와 같은 기준을 따라야만 공급망 업체로 선정되는 경우가 있기에, 구매자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부분적으로 ESG 경영을 실행하고 차차 자금력이 확보되었을 때 등급 관리에 들어가서 ESG가 점진적으로 내재화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마치 ESG가 모든 기업에게 필수적으로 이행되도록 강요한다면, 중소기업의 경영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물류 기업들의 탈탄소화를 위한 국회의 입법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황 교수는 "최근 해운업에서의 탈탄소화 움직임이 우리 해운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벙커씨유나 중유의 경우 대표적인 고탄소 배출 에너지원으로 90% 이상의 선박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데 우선적으로 에너지원 개발 주체인 정유사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정부가 국제 탄소 규제 흐름에 대응책으로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을 마련해 친환경 연료 선박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며 "따라서 국회, 정부, 민간이 면밀히 공조하며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잘 준비해 나간다면 현재 조선이나 해운 그리고 항공 운송 등에서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는 탄소 중립의 기술력이 더욱 높아지고 이는 ESG 경영을 안착시키는데 근원적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교수

◇황용식 교수 약력

-현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현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

-전 조교수, College of Business Administration Indiana University - Kokomo, IN, U.S.A.

-럿거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다음은 황용식 교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ESG 리더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Q. 기업의 긴축으로 인해 R&D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국제해사기구와 미국 그리고 유럽은 탄소 감축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제시함과 동시에 탄소 국경선을 확정했습니다. 국내 경기 악화로 R&D 분야 투자 금액이 감소한 것이 국내 철강사와 해운·항공 등 제조기업과 물류 기업의 ESG 정책에 어떠한 악영향을 줄지 궁금합니다.

황용식 : 원론적인 말씀을 드리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는 ESG경영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R&D를 통해 개발된 혁신 기술이 ESG 가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기에 R&DESG를 이분법적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한 예로 테크 기업인 알파벳(구글)의 경우, 개발한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가 직면한 홍수나 지진과 같은 재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으며, 독일 기업 바스프는 자사의 6만개 전 제품에 대해 사회·환경·경제적 기여도를 평가해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친환경·사회적 가치가 높은 제품군 비중을 R&D를 통해 늘려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유사 엑손모빌은 연간 700만톤 탄소포집·저장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바이오 연료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구요. 즉 기업의 R&D 투자와 ESG 경영은 상충관계가 아닌 인과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Q.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ESG경영이 환경과 사회는 상대적으로 덜 주목을 받고 기업도 기업 지배구조에 대해서만 더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환경 오염에 대한 집중적 관리와 사회 환원에 대한 구체적 발전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보입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기업들이 환경과 사회를 위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재무적 활동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황용식 : 저는 이 질문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접한 많은 기업들과 CEO의 경우 ESG 중에서 ‘G’부분을 어려워 하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로는 ESG G는 오너 경영자 입장에서 지배구조를 전반적으로 투명하게 재개편하는 부담감이 따릅니다. 즉 실행 부분이 가장 어렵다는 거죠. 감사기능도 투명하게 해야 하며 공시 기능도 강화해야 합니다. 물론 ES가 마냥 쉽다는 건 아닙니다. G에 비해서는 이행할 수 있는 부분들이 표면적으로 가능하다는 거죠. G는 자칫 개방적으로 접근했다가 일부 소액주주들이나 행동주의 펀드들의 타겟이 될 수 있다라는 인식에 여성 임원이나 이사진을 배치한다든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행하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제 기준에서는 G를 제일 잘 이행하는 기업은 ES를 자동적으로 잘 실행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Q. 기업의 내부 통제시스템으로써 ESG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순환 주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ESG 경영이 기업에 안착되기 위해선 어떠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황용식 : 일단 ESG경영을 가장 어렵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데에 부담된다고 호소하는 기업들이 주로 중소기업들입니다. 중소기업에게 ESG경영을 강요하고 강조한다는 것은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겁니다. 최근 경영학 분야의 한 연구에 의하면 자금력 동원이 가능한 기업일수록 ESG등급을 높게 받게 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그 기업의 한 예로 군수기업이나 담배 제조회사 등이 있죠. 이런 아이러니한 결과에는 ESG도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tool이고 잘 관리하기 위해 엄청난 유지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이죠. 즉 하루하루 매출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ESG경영은 그야말로 언감생심입니다. 그렇다면 중소기업들은 ESG를 포기하고 등한시해야 할까요? 꼭 그런건 아니구요,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EU나 미국 등, 환경규제와 같은 기준을 따라야만 공급망 업체로 선정되는 경우가 있기에, 구매자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부분적으로 ESG경영을 실행하고 차차 자금력이 확보되었을 때 등급관리에 들어가서 ESG가 점진적으로 내재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됩니다. 마치 ESG가 모든 기업에게 필수적으로 이행되도록 강요한다면, 중소기업의 경영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Q. 국내 해운사를 중심으로 물류 기업들의 탈탄소화를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국회가 특별히 입법적 도움을 줄 방도가 있을까요?

황용식 : 최근 해운업에서의 탈탄소화 움직임이 우리 해운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특히 벙커씨유나 중유의 경우 대표적인 고탄소 배출 에너지원으로 90% 이상의 선박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텐데, 우선적으로 에너지원 개발 주체인 정유사들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할 것이, 기존 에너지원의 대체 에너지인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공급을 정유사가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정부가 국제 탄소 규제 흐름에 대응책으로 국제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을 마련해 친환경 연료 선박 전환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향후에도 해운사와의 면밀한 공조 하에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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