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최태원 회장 보좌 신기업가정신 선도...글로벌 협력 계획"
상태바
[ESG 리더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 "최태원 회장 보좌 신기업가정신 선도...글로벌 협력 계획"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1.02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최태원 회장, 2022년 2월 지속가능경영원 부활...조영준 원장 중책 맡아
- 조영준 "공급망 ESG지원센터 설립, 215개 중소기업의 진단과 실사 수행"
..."글로벌 ESG 규범화 법제화 추세에 대응해 EU 등과 협력해 의견 전달"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ESG 전도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에 의해 지난 2022년 2월 부활한 조직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재계 ESG 경영을 이끄는 조영준 지속가능경영원장에게 그간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조영준 원장은 "ESG 경영 담론이 국내외로 확산되어가는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웠다"며 "국내 ESG 경영과 신기업가 정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서 국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ESG 경영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보람찼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22년 5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굴지의 대기업부터 우아한형제들, 마켓컬리 등 유망 스타트업까지 국내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모여 '신(新)기업가정신'을 선언하고 관련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ntrepreneurship Round Table·ERT)를 공식 출범시켰다.

조영준 원장은 구체적 성과에 대해 "ESG 플랫폼 '으쓱(ESG)'을 통해 ESG 가이드북, 우수사례 시리즈, 교육 동영상 등을 무료 공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공급망 실사의 경우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6개 지방상공회의소와 연계해 현재까지 215개사의 진단과 실사 사업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또한 조영준 원장은 "국내 ESG 공시 제도 로드맵 관련 경제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정부 건의를 진행했다"면서 "향후 지원 기업을 확대하고 해외 글로벌 실사 및 인증을 지원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탄소중립, 기후변화 등 대응에서 힘썼다. 

조영준 원장은 "UN COP28(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과 플라스틱 오염 방지 등 환경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방안을 모색했다"며 "또 한국지속가능성위원회(KSSB)에 참여해 국내 ESG 공시 기준 설계 단계에 기업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은 힘들기 때문에 대한상공회의소가 특히 역점을 두고 지원한다고 했다. 

조영준 원장은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큰 가운데 중소기업이 ESG 제도에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 ESG 진단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지방 중소기업 실무자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소재 기업의 경우 서울시 지원을 받아 찾아가는 ESG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준 원장은 일각에서는 주장하는 ESG 무용론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후위기 대응이나 인권 및 고용 문제, 저출산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들의 동참을 바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기업의 ESG 의무는 다양한 측면에서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영준 원장은 2024년 계획에 대해 "국내외 ESG 규범화 법제화 추세에 대응해 EU, ISSB 등과 협력해 우리 기업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며 "ERT 확산을 위해 기업 참여의 폭을 확대하고 국민들이 ERT 활동을 보다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미국, EU, 일본의 기업가정신 논의도 같이 만들어갈 생각"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조영준 지속가능경영원 원장 약력

- 현 지속가능경영연구원장
- 현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사무국장
- 현 서울시 지속가능발전위원회 환경분과 위원장
- 현 환경부 환경오염피해구제정책위원회 위원
- 전 에너지기본계획 수립WG 총괄분과 위원
- 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WG 총괄분과 위원

- 1972년생(52세), 경희대학교 학사(1996년 2월), 서강대학교 석사(2001년 2월)

 

다음은 조영준 원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ESG 인터뷰]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장

Q. 지속가능경영원은 2022년 최태원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부활한 조직입니다. ESG 경영 관련 재계 대표 역할 중책을 맡은 수장으로서 2년간 소회는?

조영준 원장(이하 조영준) : ESG 경영 담론이 국내외로 확산되어가는 중요한 시기에 회장님이 중시하는 ESG 경영과 신기업가 정신을 다루는 지속가능경영원의 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국내 ESG 경영과 신기업가 정신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서 국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ESG 경영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보람찼습니다. 

앞으로도 ESG 경영과 신기업가 정신이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Q. 대한상공회의소가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을 아우르는 재계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을 갖는 만큼 'ESG 전도사' 역할을 하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조영준 원장의 실무적 뒷받침도 중요합니다. 그간 대한상공회의소가 했던 대표적인 성과를 간단히 소개한다면? 

조영준 : 우리 기업들 중 'ESG 경영'에 생소한 기업이 많아 ESG 경영을 알리는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ESG 플랫폼 '으쓱(ESG)'을 통해 ESG 가이드북, 우수사례 시리즈, 교육 동영상 등을 무료 공개함으로써 중소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ESG 공시 제도와 공급망 실사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습니다. 아젠다 그룹과 워킹 그룹을 개최해 ESG 공시 의무화 관련 기업의견을 수렴하고 정책당국에 건의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공급망 실사의 경우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6개 지방상공회의소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국책은행/시중은행(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업무협약 체결 및 지속가능연계대출(SLL)을 통해 기업들에 대출금리 감면 등 ESG 경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ESG 공시제도, EU의 공급망 실사법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곧장 영향을 받게 됩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도 대응책 마련을 해왔는데 현재 주요 진행상황과 계획은?

조영준 : 국내 ESG 공시제도 로드맵 관련 경제계 의견을 수렴하고 대정부 건의를 진행했습니다. 

아젠다 그룹/워킹 그룹을 통한 기업의견 수렴, 국내기업 대상 설문조사, 금융위원회-기업인 비공개 간담회, 정부부처에 건의문 제출 등을 통해 기업들의 어려운 점을 정부에 적극 전달했습니다. 

공급망 실사의 경우 공급망 ESG 지원센터를 설립해 현재까지 215개사의 공급망 ESG 진단과 실사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공동으로 기업 실무자를 위한 ESG 아카데미 과정을 통해 100개사를 지원했습니다. 향후 지원 기업을 확대하고 해외 글로벌 실사 및 인증을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단순히 의견만 전달하는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현장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을 같이 공감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탄소중립, ESG 경영 등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업은 물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어떤 정책 등을 진행했는지, 그리고 지원책 등 바라는 점이 있다면? 

조영준 : 대한상공회의소는 기획재정부 주관 민관합동 ESG 정책협의회, 금융위원회 주관 ESG 금융추진단 회의,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16회에 걸쳐 진행한 ESG경영포럼에 산업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책당국 대표를 초청하여 ESG 경영과 탄소중립 정책 관련 경제계-산업계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UN COP28(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과 플라스틱 오염 방지 등 환경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한국지속가능성위원회(KSSB)에 대한상공회의소 우태회 부회장님이 위원으로 참여하며 국내 ESG 공시 기준 설계 단계에 기업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중입니다. 
앞으로도 기업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희망합니다. 

Q. 중소기업은 인력이나 비용 등 여러 면에서 한계가 많아 ESG 제도가 오히려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중소기업을 위해 마련한 대책으로는 어떤 게 있나요? 

우리 경제가 많이 어렵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훨씬 큽니다. 그런 가운데 중소기업이 ESG 제도에 대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는 ESG 경영 관련 교육 책자, 동영상 등 다양한 컨텐츠 자료를 무료로 제공 중입니다. 

2022년부터 공급망 ESG 실사, ESG 컨설팅 및 기업 교육의 기회 수요 등이 커지는 상황에 맞춰 그해 11월 지속가능경영원 내 공급망 ESG지원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전국 단위 설명회, 업종별 ESG 워킹그룹 운영, 중소-중견기업 ESG 진단 및 컨설팅 등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2023년 8월 전국 26개 권역별 공급망 ESG지원센터를 설립했습니다. 국내 수출 중소-중견기업 ESG 진단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지방 중소기업 실무자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기업의 경우 서울시 지원을 받아 찾아가는 ESG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고용노동부 주관 청년 일 경험 사업에 참여하여 청년들에게 ESG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한편 기업들에 실무인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일각에서는 ESG가 대기업에 유리한 제도 등 회의론도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은 선택 아닌 필수"라고 했습니다. 왜 ESG 경영을 해야 하는지 재차 강조한다면? 

조영준 : ESG는 자율적인 움직임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의무화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공시라는 규제의 틀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업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ESG의 시작은 투자자들부터 였습니다. 재무정보 외에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관련 비재무정보가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 요인임을 발견하고 ESG 관련 정보를 기업에 요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ESG 요인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투자를 받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공급망 내 ESG 준수를 강력하게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경우 RE100 달성을 위해 협력사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들 또한 제품 구매시 기업의 ESG 활동을 고려하는 추세가 되면서 ESG가 기업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이나 인권 및 고용 문제, 저출산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업들의 동참을 바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기업의 ESG 의무는 다양한 측면에서 강하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Q.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은 2024년 주요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조영준 원장은 3년차를 맞는데 원장으로서 2024년 목표는?

조영준 : 지난 2년간 국내 기업의 현장 대응에 중심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국제 협력에도 힘을 쏟고자 합니다. 

2024년에는 국내외 ESG 규범화 법제화 추세에 대응해 EU, ISSB 등과 협력해 우리 기업의 의견을 전달하겠습니다. 

ERT(Entrepreneurship Round Table), 즉 신기업가정신협의회 확산을 위해 기업 참여의 폭을 확대하고 국민들이 ERT 활동을 보다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미국 BRT, EU, 일본의 기업가정신 논의도 같이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다른 기관의 기업가정신 아젠다와도 협력하여 우리 기업들에 신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