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경세유표'에서 '혁신' 배운다...실학박물관 청년교류단, 스타PD 주철환 'K컬처와 실학' 등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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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경세유표'에서 '혁신' 배운다...실학박물관 청년교류단, 스타PD 주철환 'K컬처와 실학' 등 '성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20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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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학박물관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강진서 다채로운 행사 개최
-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은 '실학정신과 지역창업' 기조강연
- 장지만 스윗밸런스 공동대표 등 경기도 및 강진 스타트업 대표 5명 발표
- 경기문화재단-강진군문화관광재단 MOU 체결...실학 네트워크 구축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과 함께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에서 다채로운 교류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新(신) 경세유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 주제로 진행됐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을 이어받은 '혁신, 기회, 통합'이 핵심 키워드였다. 

경기도와 강진군에 거주하는 청년, 지역 창업가, 문화예술계 종사자 등 60여 명이 참가해 실학을 매개로 한 지역 청년 간 교류와 연대, 네트워크 형성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연말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함께해 주신 각계 전문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이번 청년교류단의 성과는 서로 다른 분야,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이 실학이라는 주제로 함께 숙제를 풀기 위한 첫 만남을 가졌다는 점이다. 앞으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실학박물관이 개최한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행사 모습

특히 '신 경세유표' 주제는 청년들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배우는 한편 21세기 현실 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경세유표(經世遺表)'는 다산 정약용이 조선 후기 혼란한 상황에서 나라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혁신안을 제시한 책으로, 1817년 유배지 강진군에서 저술했다. 

청년들은 다산초당, 백련사 등 강진 일대 유적지 답사, 실학박물관·다산박물관 기획전 관람 등을 통해 다산 정약용의 18년간 강진 유배생활 역사는 물론 '21세기 실학포럼'을 통해 글로벌 시대의 현실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오늘날 청년들의 시각으로 새로운 '경세유표'를 재창조했다.  

다양한 분야 명사의 강연과 참가자들의 토론은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스타 PD' 주철환 아주대학교 교수는 'K-컬처와 실학'을 주제로 다산 정약용의 실학 정신이 현대의 문화예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새로운 해석에 나섰다. 

주철환 교수의  'K-컬처와 실학' 강연

주철환 교수는 "실학이란 현실이나 진실, 성실, 사실, 이상을 뜻하고 컬처는 문화를 뜻한다"며 "문화의 씨앗을 제 때 좋은 밭에 뿌리면 반드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고 말했다. 

이어 "21세기는 희망을 주는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진다산청렴연수원에서 열린 '21세기 실학포럼'에서는 스타트업 대표 등이 실학을 지역창업(스타트업'으로 재해석해 흥미를 더했다. 

김광현 "실학과 창업의 공통점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책 제시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갖는 것"

창업진흥원장을 역임한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은 '실학정신과 지역창업'을 주제로 기조강연에서 "실학과 창업의 공통점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라며 "어플리케이션 등 혁신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했다.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의 '실학정신과 지역창업' 기조강연

강진 청년 창업자인 카페 낭만지구 백선영 대표는 '지역-공동체를 잇는 창업'을 주제로 지역과 환경을 생각하는 낭만지구의 제품과 서비스 사례를 소개했다. 낭만지구는 '지속가능한 삶과 휴식을 꿈꾸는 카페'를 모토로, 독서·영화감상 등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 카페이다.  

오승희 그레잇테이블 대표는 '문화기업가 정신, City to Farm'을 발표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상상캠퍼스 입주 그루버이기도 한 '그레잇테이블'은 자연예술을 바탕으로 축제형 문화 프로젝트 및 건강한 연대를 추구하는 문화기획 단체이다. 

장지만 스윗밸런스 공동대표는 '스윗밸런스, 13평의 샐러드 매장에서 샐러드 RTE(Ready to Eat) 1위 기업까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스윗밸런스는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RTE' 샐러드 간편식을 개발 제조해 온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올해 매출 450억 원이 목표다. 

전창대 더 픽트 대표는 '메타버스 산업의 이해와 지역청년 창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회적 기업 희망둥지협동조합의 문상철 이사장은 '시대가 바라는 청년 vs. 청년이 바라는 시대' 발표에서 시대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참가자 전원이 자유 토론을 했다. 청년 패널들은 다양한 현실 문제와 고민을 털어놓고, 실학의 의미와 이 시대에 실학이 필요한 이유, 실학적 해법 등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조만간 프로젝트'의 마당극 '다산의 꿈' 관람, 다산 정약용 관련 역사·문화 유적지 답사, 다산박물관 전시 관람, 강진군 푸소(Fu-so)체험, 청년교류의 밤 등 다양한 문화 체험활동의 기회도 얻었다. 

'조만간'은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로,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연극으로 재연하는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의 대표 문화관광콘텐츠 사업이다. 강진 지역민들이 배우로 직접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 실학박물관-다산박물관 공동기획 전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관람했다. 다산 정약용이 18년의 강진 유배 시절 가족을 향해 쓴 애틋한 시와 편지를 주제로 한 전시는 학문적 업적을 주목한 기존의 전시에서 벗어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등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했다. 

18일 저녁에는 경기도와 강진 청년들이 전남음악창작소에서 교류의 밤 행사 '스담스담 청춘'을 즐겼다. 국내 최고의 집시기타리스트 박주원을 비롯 퓨전 국악팝밴드 올라(Ola), 피아니스트 김승진과 뮤지컬배우 김성현, 무용가 변상아 등 총 다섯 팀의 공연자가 출연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유인택)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임석)은 18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실학문화를 기반으로 두 기관과 지역의 문화·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상호 적극적인 협력관계 형성을 통해 문화관광 정책 및 사업 관련 소통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지역민의 문화·관광 향유 기회 증대와 실학문화 기반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실학진흥행사 공동 기획 및 운영 ▲문화·관광 정책 및 사업 관련 정보 공유·활용 ▲실학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홍보 협력 ▲학술심포지엄·연구 협력 ▲인적교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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