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의 에너지효율 1등급 밥솥, 보온 전력량 거의 2배…가열 방식 차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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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의 에너지효율 1등급 밥솥, 보온 전력량 거의 2배…가열 방식 차이 때문?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01.05 03: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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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 시 소비전력 150W…타사 135W
24시간 보온모드 쓰면 전기요금 두 배↑
보온 전력 아예 표기 없는 제품도 있어
[사진=쿠첸 해당 모델 상세페이지 캡쳐]
[사진=쿠첸 해당 모델 상세페이지 캡쳐]

쿠첸의 10인용 전기밥솥 더핏(CRS-FWK1041)이 ‘에너지등급라벨’은 1등급을 필두로 '낮은 전력 소비'를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보온 모드의 전력 소비량이 높아 전기요금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핏 밥솥 10인용 모델의 보온 시 소비전력은 150W으로 확인됐다.

경쟁사의 최신 10인용 A모델의 보온 시 소비전력은 135W이고, 용량이 작은 6인용 B제품의 80W에 비하면 거의 두 배인 셈이다.

보온모드를 하루종일 사용한다면 한 달 전기요금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더핏 밥솥을 24시간 내내 보온모드로 작동시킬 시 한 달 소비 전력은 108kWh이다. 주택용으로 계산하면 월 1만 2940원이다.

반면 B제품은 보온을 24시간 켜 둬도 소비전력량이 80W이기 때문에 한 달에 57kWh를 소비하고, 요금으로 환산하면 월 5160원에 불과하다.

보온 시 전력량을 고려해야하는 이유는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취사 전력과 달리 보온을 24시간 가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밥솥의 구동 원리에 따라 전력 소모량은 다른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다.

쿠첸의 해당 모델은 'IH 방식'이 아닌 '열판 가열'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C씨는 “1등급이라고 광고하기에 당연히 전기요금이 적게 들 것이라 생각했다”며 “보온모드를 안 쓴다면 전기밥솥이 굳이 필요 없다. 취사는 한 번에 1시간 미만이지 않느냐. 보온모드의 전력사용량이 전기요금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면 보온 전력소비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타사의 다른 제품과 비교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 아예 별도 표기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안전부의 효율관리기자재 운용규정은 소비전력을 취사와 보온으로 나누어 표시하도록 하지만 다수의 밥솥은 제품 표면에 부착된 스티커에도 보온 시 전력소비량 표기를 생략한 경우가 많았다.

표기가 제멋대로인 이유는 따로 처벌할 법이 없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처벌할 수 있는 경우는 ‘에너지등급라벨’이 잘못 표기 됐을 때 뿐이다. 그 외에는 법에 따라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는 전력소비량 모니터링 기능이 있는 콘센트를 별도 구매해 비교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 C씨는 “실제로 전기요금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것이 보온모드이고, 이에 대한 표시를 아예 안 했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법의 처벌은 안 받을지라도 소비자 선택에서는 고려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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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맨 2024-01-05 15:05:45
10인용이랑 6인용을 비교하면 어떡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