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의무 보유기간 남았는데 단종...‘부품구하려 알리 익스프레스 가입한다’
상태바
자동차 부품, 의무 보유기간 남았는데 단종...‘부품구하려 알리 익스프레스 가입한다’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4.01.04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캡티바 차량 운전자 A씨, 알리 익스프레스로 부품 주문해
-쉐보레·KG모빌리티 등, 일부 단종 차량의 부품 수급 차질있어
-소비자원, 의무 보유기간은 8년·미보유시에도 해결책 없어
쉐보레, 캡티바[사진=쉐보레]
쉐보레, 캡티바[사진=쉐보레]

의무 보유기간이 남은 자동차 부품이 단종돼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사는 차량 생산을 중단한 후 8년까지 부품을 보유해야지만, 의무 보유기간이 끝나기 전에 단종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캡티바 2.0 디젤 차량을 운행 중인 A씨는 “자동차 부품을 구입하기 위해 알리 익스프레스에 가입했다”면서, “평소에 주로 가는 공업사나 집 근처 서비스센터에서 부품을 구할 수 없다고 해서 폐차장에서 나오는 재생부품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성비가 좋은 차량이기는한데 국내 점유율이 낮고 단종까지 된 차량이라서 앞으로 부품을 구하기 더 어려워질까봐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신차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중고차는 판매중이던데 최소한 의무 보유기간까지는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A씨처럼 단종된 부품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쉐보레 ‘캡티바’ 차량 운전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는 ‘녹스센서2’가 단종돼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또한 KG모빌리티 차량의 운전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는 코란도C 차량의 스마트 키가 단종돼 추가로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불만이 글이 게재됐다. 자동차 부품 의무 보유기간은 차량 생산 중단 후 8년이지만, 실제로는 지켜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마포구에서 1급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고 있는 정비사는 “단종된 차는 물론이고, 작은 회사나 오래된 차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 않냐”면서, “차마다 부품이 다 다른게 아니라 호환해서 쓸 수 있는 부품도 있고 재생 부품도 찾아볼 수 있는데다가, 요즘에는 고객들이 직접 부품을 구해와서 공임비만 내고 수리해달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차가 대형 사고가 났을 때, 부품을 구하기 어렵거나 부품이 언제 구해질지 모르는데 차가 꼭 있어야 하는 분들은 폐차를 하시는 경우도 있다”면서,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이나 부도난 업체에서 생산하는 부품들도 있기 때문에 일부 부품들의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어려운 것은 맞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종된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부품을 미리 구입해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차량의 내구연한이 끝났거나 차량에 문제가 생겨서 바꾸는 것은 괜찮지만, 부품 때문에 폐차하는 상황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자동차팀 관계자는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도 자동차 부품 의무 보유기간을 단종 시점으로부터 8년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품질과 하자가 없는 경우 유사부품까지도 사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품 보유 기간에 대한 규정은 있는데, 부품 보유 기간 내에 부품 공급이 불가할 때 소비자에 대한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서 따로 정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부품 공급이 일시적 수급 문제로 지연될 수는 있으나, 아예 단종이 되었고 재공급 계획이 없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