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 중국 기업인들과 만나 소재·부품 공급망 협력...유일호 "미래 대응 위해 새로운 방식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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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 중국 기업인들과 만나 소재·부품 공급망 협력...유일호 "미래 대응 위해 새로운 방식 협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21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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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4년만에 오프라인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 정철 "새로운 비전과 공통된 목표 설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필요"
- 최태원, 18일 간담회 "중국 경기 회복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변수일 것"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중국 기업인들과 만나는 행사에 참석해 관심을 끈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4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에서 만나 소재·부품 등 공급망 원활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양국 교역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20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했다.

'한중 기업인 대화'는 2018년 제1회 행사를 시작한 1.5트랙 대화 플랫폼으로써 양국의 대표적인 기업과 전직 정부인사가 참여하며 한중 경제계 간 교류 활성화 및 협력에 기여해왔다.

한국측은 위원장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서진우 SK그룹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 윤창렬 LG 글로벌전략개발원 원장, 이영우 HD현대코스모 대표이사, 윤도선 CJ 차이나 대표이사, 명노현 LS그룹 부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기업인이 참석했다. 또 임채민 전 복지부 장관, 최석영 전 FTA교섭대표,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 전직 정부 인사와 경제단체 인사가 참석했다.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위원장으로 비징취안 상무부이사장과 닝지저 부이사장 등 CCIEE 대표들과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회장, 리우징쩐 중국국약그룹 회장, 덩지엔링 중국화능그룹 사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과 한중의 상승하는 세계적인 위상에 따라, 양국은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은 이러한 변화를 인식하고 각자의 위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며, 기후변화나 디지털 통상 분야 등 미래 대응을 위해 협력하며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밀접한 경제무역 파트너로 함께 성공하고 발전하는 공생공존의 관계 형성"

중국측 위원장인 비징취안 CCIEE 상무부이사장은 "양국은 밀접한 경제무역 파트너로 함께 성공하고 발전하는 공생공존의 관계를 형성했다"며 "첨단기술 제조, 신에너지 자동차, 인공지능(AI), 친환경, 의료건강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중요 분야에서는 대규모 협력을 통해 제3국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여 산업공급망의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세션에서는 한중 경제 협력 현황과 향후 유망산업 협력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어졌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중 경제협력 현황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디지털 및 탄소중립 등 글로벌 대전환 시대를 맞아 한중 양국의 무역투자 관계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 경제협력은 기존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비전과 공통된 목표를 설정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고, 이는 전통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방법을 찾는 것뿐만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 개방적이고 투명한 무역과 투자 환경을 만들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 강화를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2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장이엔성 CCIEE 수석연구원은 '한중 유망산업 협력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중 유망산업 협력의 핵심은 디지털 친환경 전환에 있으며, 이 두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한중 유망산업 협력은 비경제적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양국이 전략적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시장화, 국제화, 법치화를 통한 협력을 유지하며 상호보완적 협력모델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위원단은 공동선언문 발표를 통해 양국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공동 노력하고 비즈니스 환경 개선해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향들을 제시했다. 

주요 합의 사항으로는 ▲소재·부품 등 안정적인 공급망 협력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조속 타결 등 경영환경 개선 ▲의료, 보건 등 메디컬 헬스케어 협력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노력 ▲디지털 통상 대응 협력 추진 ▲한중 경제협력 시너지 효과 연구 등이 포함됐다.

최태원 "좋든 싫든 중국은 아직 한국의 최대 교역국"..."필요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나가야"

한편, 내년 '제5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행사는 중국 측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중 간 무역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에 "좋든 싫든 중국은 아직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솔직히 미·중 갈등이라 하지만 어떤 미국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훨씬 중국을 자주 방문하고 투자를 약속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우리도 필요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회장은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부정적 사인이 모두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가) 약간 회복되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보고 있다"며 "상반기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변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 인사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된 것에 대해 "혈연관계만 볼 게 아니라 전문적 커리어나 나이, 위치로 보면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자리"라며 "너무 많은 해석을 집어넣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앞으로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보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내려온 오래된 격언인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을 언급하며 "장강의 앞 물결은 뒷물결에 밀려간다. 항상 인사는 계속돼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계속 기회가 열리는 것이며, 단지 그게 언제 일어나느냐 뿐이다. 언젠가는 나도 앞물결이 될 것"라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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