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홍콩 H지수 ELS 손실 규모 '6조'…금융당국, 대응 TF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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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홍콩 H지수 ELS 손실 규모 '6조'…금융당국, 대응 TF 구성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2.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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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지수 기반 ELS 물량 중 5.9조,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은행권 통해 판매된 규모 82.1%로 가장 커
금융당국, 'H지수 ELS 대응 TF' 설치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홍콩 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규모가 5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판매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에 금융당국은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해 대응하기로 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낙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 중 약 91.8%에 해당하는 6조2000억원이 홍콩 H지수 기반 ELS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가운데 5조9000억원의 물량은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낙인(Knock-in)은 기초자산이 미리 정해둔 한계를 벗어나 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상반기 약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이 눈 앞에 다가오자 금융당국은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금융위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ELS 관련 합동점검 회의를 개최해 H지수 기반 ELS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사무처장은 “H지수 기반 ELS와 관련해 불필요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향후 대응에 있어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향후 금감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회사의 위규 소지를 엄정히 파악하고,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신속하고 합당한 피해구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구제절차 마련에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이날 회의 내용에 따르면 H지수 기반 ELS는 주로 은행권 신탁(ELT) 또는 발행 증권사 직접판매(ELS) 등을 통해 판매됐으며 은행권의 판매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권의 판매규모는 지난달 기준 총 판매잔액 19조3000억원 중 82.1% 수준인 15조9000억원에 이른다.

문제가 되는 상품은 주로 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 초 이후 발행된 ELS로 드러났다. 2021년 2월 17일 기준 1만2229포인트였던 H지수는 이달 21일 기준 5620포인트로 급락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H지수가 급락한 2022년 4분기부터 ELS 판매사를 대상으로 고객 대응체계 마련 등을 지도해왔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해 ELS 판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인센티브 정책, 영업점 판매 프로세스 등을 점검 중이다.

향후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판매사에 대한 검사 및 조치 등은 금감원 은행 담당 부원장보가 팀장을 맡는 ‘H지수 ELS 대응 TF’를 통해 유기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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