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보, 배성완 신임 대표 내정...‘디지털 손보사 이끌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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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손보, 배성완 신임 대표 내정...‘디지털 손보사 이끌 적임자’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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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대표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 내정
디지털 손보사 이끌 ‘영업통’으로 평가받아
적자 축소, 혁신적 상품 개발 등 과제 남아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내정자 [출처=하나금융그룹]

하나손해보험이 CEO(최고 경영자)를 교체한다. 하나손해보험 신임 대표로 외부 출신 인물이 내정됐다. 하나손해보험 신임 대표는 수익성 창출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18일 개최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관경위)에서 신임 하나손해보험 사장 후보에 배성완 전 삼성화재 부사장을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배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삼성화재에 입사해 GA(법인보험대리점) 사업부장과 장기보험부문장을 역임했다.

그가 발탁된 배경에는 관련 업계 전반에 걸친 경험이 꼽힌다. 2018년 말부터 고객·상품·채널 전략을 담당하는 마케팅 부서인 CPC 기획팀장을 역임하고, 경기사업부장을 거쳐 GA 조직을 관리하는 GA1 사업부장도 맡아왔다.

이 같은 배경에 2021년 삼성화재 신임 부사장에 선임됐다. 31년간 손해보험 업계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사내에서도 영업 현장을 잘 아는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배 후보자가 선임 후 처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디지털 보험사가 직면한 적자 축소, 혁신적 상품 개발로 지목된다.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손보사로 2020년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출범했다.

디지털 손보사라는 기대와 달리 지난해 84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적자 규모도 400억원대로 계산된다.

이는 미니보험 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미니보험은 소액의 보험료와 짧은 기간이 큰 특징이며 온라인 판매에 적합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디지털 손보사는 주로 미니보험을 판매한다. 하지만 보험기간이 짧은 탓에 자산 운용 어려움이 크며, 보험료가 낮은 만큼 손해율 관리도 까다로운 편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 손보사는 박리다매(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것) 전략으로 팔아야 하는데 이마저도 문제다. 전통 보험사와 차별화한 상품이 없는 탓이다.

디지털 보험사로서 인지도 있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은 각각 고객 맞춤화된 여행자보험, 퍼마일보험을 개발했다.

카카오손보의 여행자보험은 출시 100일 만에 가입자 15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5만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지난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인기 비결에는 안전 귀국 환급금, 비행기 지연 알림 등의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탑재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보 역시 혁신적인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대표 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주행데이터로 탄 만큼만(특약)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으로 합리적인 보험료가 큰 강점이다. 지난 8월 기준 갱신율 91.3%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하나손해보험은 이렇다 할 혁신적 상품이 없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BM혁신연구실은 “디지털 보험사는 타사와 명확히 차별되는 간판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이 이해하기 쉽고, 가격경쟁력이 높은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빅테이터 확보와 요율 산출 능력, 신기술 활용 능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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