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합금융, 5000억 유상증자 결정...비은행 강화 승부수 던진 우리금융 임종룡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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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합금융, 5000억 유상증자 결정...비은행 강화 승부수 던진 우리금융 임종룡號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2.1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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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 5000억 유상증자 결의안 통과
자기자본 1조1000억원 갖추게돼
여의도로 본사 이전 추진하고 있어
증권사 인수 위해 종금 몸집 불리고 있다는 분석 나와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우리종합금융이 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해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은행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는 우리금융이 이번 결정을 통해 증권사 인수를 위한 포석을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90%가 넘는 상황이라 증권사를 비롯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5000억에 달하는 유상증자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유상증자 결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우리종금은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을 갖추게 된다. 이는 국내 11위~20위권 중형 증권사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리금융은 자본력 확충을 바탕으로 기업금융과 증권업무 분야 등 투자은행(IB) 분야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노리겠다는 심산이다.  

김응철 우리종금 대표는 "우리종금 유상증자는 영업 한도 확대, 규제비율 안정성 확보 등을 통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약"이라며 "단계적 자본확충을 지속 추진하면서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과 시스템을 확충해 우리금융 내 딜 프로바이더(Deal Provider) 역할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출처=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회장. [출처=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일성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했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에 증권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시급하다"며 "좋은 매물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마땅한 보험사 및 저축은행 매물이 없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월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협상을 공식화했으나 양사 간 인수 가격 차이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 인수합병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신·여신뿐만 아니라 IB 업무가 가능한 우리종금을 키워 추후 증권사와 합병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5대 금융지주 중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이 유일해 리딩금융 경쟁을 위한 체급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증권사는 다른 비은행 매물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로 우리종금은 자본확충에 이어 본사이전을 추진해 관련 네트워크 강화를 노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금은 서울 남대문 우리금융 인근에 위치한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이사를 마무리하고 다른 증권사들과 같은 건물에서 업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증자 결정과 본사 이전은 직접적으로 증권사 인수 계획과 관련이 없다"면서도 "좋은 매물이 있으면 내년에도 적극 검토한다는 기조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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