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 택할 우리금융, 내년 성과 시동거나...최근 비은행 확장 실패는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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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보다 안정 택할 우리금융, 내년 성과 시동거나...최근 비은행 확장 실패는 걸림돌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2.0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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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연말 인사폭 작을 전망
올초 대거 쇄신 꽤한 바 있어
기업금융, 글로벌 금융에 성과 시동걸 듯
비은행 부문 강화는 해결과제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금융지주들의 인사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의 경우 인사폭이 다소 작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이미 대규모 인사 교체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안정감 있는 조직 운용으로 기업금융 등을 강화해 성과를 낼 심산이다. 다만, 최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실패한 바 있어 아직 걸림돌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중순경 우리금융은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인사바람이 대거 불 것으로 전망되는 타 금융지주들과는 달리 변화의 폭은 다소 작을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후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지주 내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고, 지주 임원을 11명에서 7명으로 줄인 바 있다. 또 이 중 6명을 교체 임용하기도 했다. 

또 임 회장은 14개의 계열사 중 우리은행을 비롯한 대표 9명을 교체해 인적쇄신을 꽤했다. 개혁에 성공한 우리금융은 연말엔 안정을 택해 내년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이 중점을 두는 곳은 바로 기업금융과 글로벌 금융이다. 지난 9월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현재 5대5인 기업과 가계대출 비율을 2026년 말까지 6대4로 재편하겠다"고 천명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6년 말 기업대출 잔액을 207조4000억원까지 늘린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매년 대기업 부문은 30%, 중소기업 부문은 10%씩 대출 잔액을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의 1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42조2959억원으로 집계돼 아직 갈 길이 멀다. 

또한, 우리은행은 지난 10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발표회'에서 "전체 당기순이익 중 글로벌 비중을 올해 15%에서 최종 25%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이익을 증대해 제2의 먹거리로 삼겠다는 뜻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1843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시중은행 중 2위를 차지했다. 

상상인 저축은행.
상상인 저축은행.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실적 성장 면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집계돼 5대 금융지주 중 4위를 기록했다. 1위 KB금융(4조370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조9321억원 차이가 난다. 리딩금융 경쟁에 돌입하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리금융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수 가격을 두고 양측에서 큰 이견 차이를 보여 결국 최종적으로 인수 작업을 중단했다. 

증권업과 보험업권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역시 좌절되자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우리금융은 고심이 큰 모습이다. 여기에 금융권에 가해지는 상생 압박으로 인해 내년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비은행 부문 확장을 위한 대형M&A가 내년에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업은 매물이 없고 보험 쪽은 지나치게 고평가 돼있어 섣불리 인수합병을 시도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당장 내년에는 경기침체, 상생금융 등 여러 난관이 있기 때문에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에 서두르기보다 기업 영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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