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신용등급전망 하락… 게임 비롯한 ‘종합 콘텐츠’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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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신용등급전망 하락… 게임 비롯한 ‘종합 콘텐츠’로 활로 찾는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2.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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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컴투스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미디어 사업 부진 지적
e스포츠로 '서머너즈 워' IP 영향력 늘린다... 신규 게임으로는 유저층 확대 노려
'신병2'·'스우파2' 등 히트작 연달아 내놓아... 마케팅 플랫폼과의 협업도 추진
컴투스 사옥. [사진=컴투스]
컴투스 사옥. [사진=컴투스]

한국기업평가가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했다. 종합콘텐츠 회사로 거듭나고 있는 컴투스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8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컴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기평은 “해당 회사의 미디어 콘텐츠 실적이 반영된 이후 외형적인 매출은 증가했으나 자회사들의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게임 부문에서도 신작이 흥행에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하락했다”며 “자회사들의 제작비 증가 요인 등을 감안한다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며 등급을 조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을지로 신사옥과 마곡지구 R&D 센터 건설 등 2027년까지 연평균 220억원 수준의 투자지출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지회사 추가 편입 등에 따른 재무부담이 확대된다면 순현금 기조에 기반한 재무완충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컴투스의 게임 부문 매출의 상당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서머너즈 워’의 매출은 3년전부터 하향세를 걷고 있다. 2020년에는 해당 IP는서 3642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작년에는 그 규모가 3057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번 3분기까지 206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음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컴투스의 미디어 사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위지윅스튜디오도 고전하고 있다. 컴투스는 2021년 CG 및 VFX 기술을 보유한 위지윅스튜디오에 2057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면서 콘텐츠 사업 분야로 발을 넓혔다. 해당 스튜디오는 작년 7월 이미지나인컴즈, 팝뮤직, 고즈넉이엔티, 에프포스트 등 4개 자회사를 합병한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를 출범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위지윅스튜디오의 영업손실 액수가 40억원에서 249억원으로 악화됐다. 컴투스가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출한 지급수수료도 2021년 2546억원에서 2022년 4023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에 컴투스는 작년 4분기에 19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이후 올해 3분기에도 1억원의 손실을 보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컴투스는 착실히 중장기적인 계획을 쌓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우선 컴투스는 게임 부문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서머너즈 워’ IP의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8월 7회째를 맞은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개최하며 글로벌 팬들을 끌어모았다.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는 동시에 총 13개 언어의 전문 해설진을 배치하며 대회의 접근성을 높였다. 내년에는 국내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 ‘서머너즈 워 한일 슈퍼매치 2024’를 개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이외에도 다양한 신작들을 내놓으며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자 한다. 특히 보다 넓은 층위의 게이머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장르로 발을 넓히고 있다. 컴투스는 내년 1분기부터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퍼블리싱을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11월에는 메타크리틱에서 83점의 점수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프로스트 펑크’의 모바일 버전인 ‘프로스트: 비욘드 더 아이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라인업 확장의 초석을 닦았다. 또한 스타테일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MMORPG ‘더 스타라이트’를 통해 콘솔 게이머들에게도 어필할 계획이다. 

마에스트라 포스터. [이미지=tvN]
마에스트라 포스터. [이미지=tvN]

미디어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올해 제작한 ‘신병2’, ‘스트릿 우먼 파이터2’와 같은 작품들이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 8월에 1달 간 방영한 ‘신병2’는 전국 최고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성적을 거뒀다. 8월 5주차에는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 분석시스템 라코이가 발표한 TV 드라마 전체 화제성 부문에서 종합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에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한 이후 8주 연속으로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지난 9일 tvN에서 첫 방영한 이영애 배우 주연의 ‘마에스트라’는 4% 시청률로 출발해 지난 17일에는 전국 기준 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국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 달 위지윅스튜디오는 이정재 배우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와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인 와이더플래닛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협력적 관계를 확보했다. 세 회사는 각기의 역량을 십분 활용해 창의적 콘텐츠의 활발한 제작·배급 및 홍보망을 구축해 K-콘텐츠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을 형성할 예정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기존 주력 게임의 안정적인 서비스와 다양한 장르의 출시작 가세로 게임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게임을 비롯해 미디어 콘텐츠 등 신규 사업 부분의 성과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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