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ASML과 동맹 관련 "반도체 산업에 변화 줄 것"...클린룸에 최태원 회장 등 4명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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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ASML과 동맹 관련 "반도체 산업에 변화 줄 것"...클린룸에 최태원 회장 등 4명만 입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18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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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그간 10차례 ASML 방문 중 가장 환대받았다 소감
...ASML 방문 시 2나노 공정 장비 클린룸 시찰 등 소감 밝혀
- 동탄에 1조원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 건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 가운데 "(이번 방문이) 반도체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으로 불리는 순방 성과가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생존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및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최근 네덜란드 ASML 본사 방문 당시 소감에 대해 주변에 "저희(삼성전자)도 많은 장비가 있어서 자주 봤었다"며 "이번이 열 번째 (ASML 본사) 방문인데 윤석열 대통령 본대에 합류해서 가보니 에스코트를 제대로 받아 이렇게 빨리 (본사에) 도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재용 회장의 ASML 본사 방문은 이번이 10번째였는데 가장 환대를 받았던 셈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방문 동안 ASML의 최신 장비를 살펴보면서 해당 장비를 통한 협력이 반도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방문했다.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클린룸을 시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피터 베닝크 ASML 회장, 윤석열 대통령,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제프리 반 리우웬 국제통상개발협력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ASML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ASML과 1조원을 공동 투자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센터'를 건립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시설에 있는 '클린룸'을 둘러봤다. ASML의 노광장비는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인 초미세 2나노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클린룸 시찰에는 한국 측 인사 중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총 4명만 들어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5일 귀국 직후 네덜란드 출장 성과를 묻는 취재진에 "반도체가 거의 90%였다"고 말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과 같이 귀국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EUV(극자외선)는 가장 중요한 반도체 장비 가운데 하나인 만큼 반도체 공급망 입장에서 튼튼한 우군을 확보한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대통령실 "ASML R&D센터 이미 건설 착수? 민주당 사실관계 잘못"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찾아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의 안내로 '클린룸'을 시찰하기에 앞서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6일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아니며 화성시·경기도가 2021년 ASML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거쳐 이미 R&D 센터 건설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이 언급한 투자 프로젝트는 ASML의 프로젝트 가운데 교육 및 장비지원센터 설립에 관한 것으로 2021년 5월13일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 KOTRA(코트라), ASML이 공동으로 '첨단장비 클러스터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ASML이 부지 제공과 관련된 추가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기공식을 거쳐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에서 성사된 ASML-삼성 간 1조 원의 R&D 센터 건립은 기존의 투자 프로젝트와는 전혀 다른 별개의 사안"이라며 "차세대 EUV 기반으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을 공동개발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는 얘기다.

대통령실은 "기술패권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는 가운데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순방은 양국 간 '반도체 동맹'의 단단한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끌어 올렸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민주당의 논평은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의도까지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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