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尹대통령 네덜란드 국빈방문 동행...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방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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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尹대통령 네덜란드 국빈방문 동행...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 방문 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2.11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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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15일 국빈 방문…'반도체 대화체' 신설 MOU
- 양국 정상, 방산·원전·첨단기술 전방위 협력 확대
- 이재용, ASML 경영진과 친분...수차례 만남 가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네덜란드와 '반도체 대화체'를 신설하는 등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동맹'으로 구축하고,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을 방문한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늘(11일)부터 15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수교 후 처음이다. 양국간 반도체, 방위산업, 원전, 첨단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다.

최대 관심사는 공식 일정 첫날인 12일(현지시간) 예정된 ASML 방문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이끄는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비롯 다수의 반도체 소재·장비업체 대표 등 기업인들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프랑스 방문 당시 모습

윤 대통령은 최근 AFP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은 극자외선(EUV)을 이용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노광장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슈퍼을(乙)'로도 불린다. 

반도체 파운드리 협력사이지만, 파운드리 업체는 ASML의 EUV 없이는 미세 공정 제품 생산이 어렵다. '노광'은 반도체 제작 단계 중 웨이퍼 표면에 빛을 쏴 설계된 회로를 세기는 공정이다. 이 회로가 미세할 수록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칩 수가 증가한다. 회로가 미세할 수록 웨이퍼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칩 숫자가 증가한다.

ASML은 1년에 30~40대의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장비 1대 가격이 무려 3000억원을 넘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오찬 회담,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의 두 차례 만남 등을 통해 ASML의 한국 공장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ASML 고위 경영진과 친분이 깊다. 이재용 회장은 2020년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방문했다. 이어 2022년 6월 유럽 출장에서도 ASML 본사를 찾았고, 11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공식 방한에도 베닝크 CEO와 차담회를 가졌다. 

ASML은 한국 시장을 핵심 거점으로 보고, 원활한 장비 공급을 위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경기 화성에 부품 수리 센터를 건설 중이다.

(왼쪽부터)피터 베닝크 ASML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022년 6월14일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왼쪽부터)피터 베닝크 ASML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마틴 반 덴 브링크 ASML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022년 6월14일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뤼터 총리와 헤이그에서 회담 후 양국 간 '반도체 대화체' 신설 및 공동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헤이그는 우리나라와도 역사적으로 관계가 있는 곳으로, 고종은 1907년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렸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심화할 예정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국방·방산 고위급 교류와 방산기업간 협력 촉진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대화체'를 신설할 예정이다.

또 원전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 퀀텀(양자역학), 인공지능(AI), 스마트농업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찾는다. 

아울러,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하는 '한국-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양국 기업 및 기관 간 첨단산업·기술 협력, 원전 협력 등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네덜란드 첨단 장비와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을 결합해 반도체 가치 사슬의 상호보완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며 "정부, 기업,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동맹' 구축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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