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베닝크 ASML CEO, 이재용과 동맹 강화 시사...“화성은 한국 최대 고객사와 가까운 곳”
상태바
피터 베닝크 ASML CEO, 이재용과 동맹 강화 시사...“화성은 한국 최대 고객사와 가까운 곳”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1.15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성 뉴캠퍼스 부지 결정 배경 설명하면서 삼성 언급
-16일 기공식 이후 이재용 회장 회동 예정...5개월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오른쪽)와 촬영한 기념사진.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왼쪽), 마틴 반 덴 브링크(Martin van den Brink) ASML CTO(오른쪽)와 촬영한 기념사진. [사진=삼성전자]

피터 베닝크 ASML CEO가 경기도 화성시에 뉴캠퍼스를 설립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넌지시 드러냈다.

15일 베닝크 CEO는 ASML의 ‘뉴캠퍼스’ 기공식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1996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으며, 이는 나의 아들이 태어난 해이기도 하다. 아들과 함께 ASML코리아도 성장을 거듭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은 국내 최대 고객사와 가까운 곳”이라며, “한국 고객사와의 협력이 확대되면서 캠퍼스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으며 이번 캠퍼스 착공을 계기로 한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SML은 파운드리 선단 공정 기술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2위를 선점하는 TSMC와 삼성전자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중 국내 최대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ASML은 2400억원 규모의 자사 반도체 클러스터 ‘뉴캠퍼스’의 부지를 삼성전자의 본사가 있는 경기도 화성시로 정했다. 이러한 중대한 결정의 배경에 대해 CEO가 공식 석상에서 삼성을 언급한 것은, 삼성전자를 이끄는 이재용 회장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베닝크 CEO는 뉴캠퍼스 기공식이 열리는 다음날(16일), 이재용 회장과 직접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 베닝크 CEO는 이번 출장에서 이재용 회장을 만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고객을 만난다”라고 귀띔했다.

양 CEO 간 만남이 성사되면 올 6월 이 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한 이후 5개월만이다. 당시 이 회장은 베닝크 CEO를 비롯해 ASML 경영진과 EUV 노광 장비의 원활한 수급 방안 등과 관련해 폭넓게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피터 베닝크 ASML CEO. [사진=ASML]
피터 베닝크 ASML CEO. [사진=ASML]

한편, ASML이 구축하는 화성 뉴캠퍼스는 동탄 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건립되며, 이 공간에는 ASML코리아의 신사옥을 비롯해 재제조센터(LRC)와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익스피리언스 센터(체험관) 등 대규모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베닝크 CEO는 성능이 떨어진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장비를 만드는 재제조센터 시설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재제조센터를 통해 폐기가 되는 장비나 부품 등을 재활용하면 기업들의 ESG 경영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현지 조달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국내 여러 중소기업과의 협력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ASML의 뉴캠퍼스는 16일 기공식 이후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오는 2024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설립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