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하나금융, 어려운 환경 속 기대 이상 '선방'…향후 과제는 '증권업'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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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하나금융, 어려운 환경 속 기대 이상 '선방'…향후 과제는 '증권업' 수익성 개선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3.12.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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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자회사 분기 연속 적자로 수익성 위기 직면
비은행 자회사 실적 부진에도 은행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 이뤄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2조97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
2023 대한민국 최우수 PB 은행상 수상으로 자산관리 신뢰성까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올해 하나금융그룹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 기준 약 3조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금융지주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여러 요인들 속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증가한 실적을 낸 것이다. 하나은행은 2023년 대한민국 최우수 PB 은행상을 수상하며 자산관리 신뢰성까지 다졌다. 다만, 모든 면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비은행 자회사 중에서도 증권 자회사의 경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하나금융의 향후 숙제로 남는 모양새다.  


증권 자회사, 분기 연속 적자로 위기


하나증권.
[사진=하나증권]

지난 3분기 그룹 경영실적 발표 당시,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하나증권은 당기순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국내외 부동산 경기 흐름 탓이다. 최근 증권사들의 우려로 부각되는 해외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551억원 가량이 반영된 결과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외 상업용 부동산 및 국내 부동산PF 등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평가손실을 다수 인식했다”며 “다만 경상 체력이 증가하면서 관련 손실 평가나 충당금 부분은 큰 충격 없이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 자회사의 분기 연속 적자는 하나금융 입장에서 리스크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KDB생명 인수를 최종 포기하긴 했지만 자본 성장성 등을 고려해 인수합병(M&A)은 지속할 수 있다는 취지다.

양재혁 하나금융 상무(CSO)는 “KDB생명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2개월 간 실사를 진행했지만 자사 보험업 전략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 인수하지 않았다”며 “자사가 자산운용·연금시장에서 열세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M&A는 계속 고민 중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기준 그룹 누적 순이익 약 3조원, 역대 최대 실적 달성


하나은행.
[사진=하나은행]

비은행 자회사의 부진을 딛고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97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9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그룹은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비이자이익 확대, 효율적인 비용 관리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8조1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이자이익은 6조76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하나금융그룹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량자산 중심의 성장전략을 통한 견조한 자산증대 달성을 통해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집계돼 전 분기 대비 0.05%p 하락했다. 이는 조달금리 상승에 따라 예대 프라이싱이 악화되며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6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전년 동기 대비 402.5% 증가한 비이자이익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은 288조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의 경우, 전 분기 대비 3.8% 성장한 161조435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 2023 대한민국 최우수 PB 은행상 수상


하나은행, The Banker·PWM誌 선정 『2023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 연속 수상.
[이미지=하나은행]

하나은행은 글로벌 금융전문매체 더 뱅커(The Banker)사와 PWM(Professional Wealth Management)사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글로벌 PB어워드(Global Private Banking Awards 2023)’에서 국가별 최고상인 ‘2023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Best Private Bank in Korea)’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하나은행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한 이래 올해로 통산 11회째 수상을 이어갔다.

'더 뱅커'는 하나은행을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으로 선정하며, ▲패밀리 오피스, 가업승계컨설팅 등 초고액 자산가에 특화된 자산관리 전문성 ▲미술품 신탁 등 아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초개인화 AI 자산관리 솔루션 ‘아이웰스(AI Wealth)’ 등 혁신적인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금융사 주관 4대 PB어워드를 모두 석권했다. 올해 3월 유로머니(Euromoney)사로부터 통산 16번째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한 데 이어, 글로벌파이낸스(Global Finance)사로부터 글로벌 및 지역 부문 ‘최우수 디지털 클라이언트 솔루션 PB은행상’과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했고, 10월에는 PBI(Private Banker International)사로부터 ‘북아시아 우수 PB은행상’ 및 ‘아시아지역 최우수 PB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영훈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은 “하나은행이 대한민국 대표 PB은행으로 꾸준히 인정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하나은행을 믿고 거래해 주시는 손님들 덕분이다”라며, “앞으로도 손님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서비스로 신뢰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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