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혁신금융 서비스 노력 '미흡'...이유는 수익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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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혁신금융 서비스 노력 '미흡'...이유는 수익 때문?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2.0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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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 발굴에 적극
우리銀, 드라이브 스루 환전 이후 지금까지 신청 없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시스템 개발까지 많은 비용 필요해
땡겨요. 리브모바일.[각사제공]
신한은행의 '땡겨요'와 KB국민은행의 'kb리브모바일'.[이미지=각사 제공]

시중은행들이 이종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만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환전·현금인출 서비스 중단 이후 지금까지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수익성 때문에 혁신금융서비스 사업 추진을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관련 시스템이 개발하는 것까지 많은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또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목적이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 증진과 선택권 확대를 위해 혁신금융서비스 발굴 및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고, 같은 해 말 시중은행 최초로 알뜰폰 서비스 'kb리브모바일'을 출시했다. 현재 부수업무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0년 말 금융위원회로부터 음식 주문중개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고, 2021년 '땡겨요'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은 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와 혁신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9월 하나은행과 쿠팡페이의 셀러 월렛 통합 금융지원 서비스가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반면 우리은행은 드라이브 스루 환전 사업 중단 이후 아직까지도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를 발굴하지 못했다. 

우리은행의 '드라이브 스루 환전·현금인출 서비스'는 2019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아 같은해 10월 성공적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서비스 지속이 어려워 2021년 5월 운영이 중단됐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바일로 환전을 신청한 뒤 드라이브 스루 환전소에 방문해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높은 초기 비용 부담과 낮은 수익성 때문에 그간 우리은행의 혁심금융서비스 신청이 미진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kb리브엠', 신한은행의 '땡겨요' 모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은행들은 "수익 확대 목적이 아닌,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은행은 증권사 인수 등을 위해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 당장 수익에 별 도움이 안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소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4월 금융당국이 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부수업무로 인정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측은 알뜰폰 은행 부수 업무로 지정 시 혁신금융서비스를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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