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한국 철수에 SKT・KT・LGU+ 국내 이통사들이 뭇매 맞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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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한국 철수에 SKT・KT・LGU+ 국내 이통사들이 뭇매 맞는 이유는?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12.0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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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치 블로그]
[사진=트위치 블로그]

아마존이 보유한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한국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한편 SKT・KT・LGU+ 국내 이동통신3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이통사가 책정한 과도한 망사용료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금과 같은 피해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주장은 트위치의 사업실패를 망 사용료 부담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지난 6일 트위치는 공지사항을 통해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에 따라 한국 트위치 이용자들은 2월 27일 이후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도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 망 사용료 부담 때문에 국내에서 최대 영상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추고 같은 해 11월에는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도 중단한 바 있다.

댄 클랜시 트위치 CEO는 같은날 오전 트위치 방송을 통해 이와 관련해 "망 사용료 비용 때문에 한국 시장이 성장하고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큰 손실이 발생했다"라고 언급했다.

트위치 쪽은 ‘망 사용료’가 한국 서비스 중단의 원인이라고 지목한 가운데 이용자와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국내 이통사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우위를 이룬다.

트위치 쪽의 주장처럼 이통사들의 과도한 망 사용료를 받고 이로 인해 요금 인상이나 지금과 같은 서비스 중단처럼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으로 전가된다는 것이 이같은 주장의 요지다.

반면, 통신업계 쪽은 트위치의 주장은 검증 불가능할 뿐더러 여론전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한다. 

국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망 사용료는 말하자면 기업들의 통신요금 같은 것"이라면서, "일반 고객들의 통신요금과 다르게 B2B 통신요금은 기업마다 협상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상 기밀 유지 조건이 있기 때문에 트위치 쪽이 지금처럼 구체적인 요금을 말하지 않을 뿐더러 그 주장을 검증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망 사용료가 10배가 비싸다')그 말이 맞다고 쳐도 요금의 절대적인 양은 트래픽 양에 비례하는 것이 기본 구조"라면서, "한국의 트래픽이 많다면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다"라며, 트위치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덧붙여 그는, "망 사용료 계약 자체가 비밀 유지를 전제로 하는 계약이기 때문에 정보비대칭이 심하다"면서, "'어느 수준의 망 사용료가 공정하냐'에 대한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위치 철수로 아프리카TV와 네이버TV 등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들이 틈새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이버의 경우 게임 스트리밍 신규 서비스인 ‘치지직’은 직원 대상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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