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KB금융, 슈퍼앱 경쟁에서 웃었다...디지털 부문에서도 '리딩금융' 달리는 이유는?
상태바
[위기는 기회다] KB금융, 슈퍼앱 경쟁에서 웃었다...디지털 부문에서도 '리딩금융' 달리는 이유는?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3.1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금융, 3분기 MAU 총합 2601만명 기록해
이는 4대 금융 중 1위인 수치
KB스타뱅킹 중심 6개 계열사의 70여개 핵심 서비스 연결
인터넷은행들보단 MAU 뒤져 갈길 많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리딩그룹 쟁탈전은 금융권 내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특히 그룹이 전분기 대비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실적 발표 시즌에는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여기에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에 금융권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리딩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는 중이다. 단순히 은행 영업점에 몇명이 방문했냐보다 모바일 뱅킹 앱에 얼마나 오랫동안 접속했는지가 중요한 시대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KB금융, 4대 금융 중 MAU 제일 높아

가장 눈에 띄게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슈퍼앱 분야다. 이곳에서도 KB금융은 리딩금융으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이고 있다. 

KB금융·신한·하나·우리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발표한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의 금융·비금융플랫폼 MAU 총합은 올해 3분기 기준 2601만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6% 급증했다. 

이어 신한금융의 MAU 총합은 올해 3분기 기준 244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6% 증가해 2위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MAU 대신 플랫폼 누적 가입자 수와 주요 비대면 상품 실적을 공개했다. 

주요 앱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이 1162만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14.1%가량 증가했으며, KB국민카드가 내세운 KB페이는 719만명으로 집계돼 같은 기간 무려 84% 증가했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를 뜻한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에서 해당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KB스타뱅킹.(사진=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사진=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중심으로 슈퍼앱 구축

KB금융이 슈퍼앱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대표 앱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6개 계열사(KB증권·KB국민카드·KB손해보험·KB캐피탈·KB생명보험·KB저축은행)의 70여개 핵심 서비스를 연결하는 슈퍼앱을 구축했다.

슈퍼앱 구현 이후 고객들은 KB스타뱅킹 앱에서 간편결제, 보험금 청구·가입, 자동차 시세조회, 주식매매 등 은행 이외의 핵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곳 저곳 산재한 기능들을 한데모아 편의성이 증대됐다는 평이다. 

이어 KB금융은 간편회원 서비스를 도입해 신분 확인절차를 간소화 시키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KB금융은 신분증 촬영과 같은 실명확인 절차 없이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간편회원 서비스를 내놨다. 

이외에도, KB금융의 혜택을 한 곳에 모은 KB스타클럽 서비스와 다양한 생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지갑 서비스 역시 출시했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의 MAU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도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MAU는 각각 1735만명, 1477만명으로 집계됐다. KB스타뱅킹은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봤을 때도 1162만명에 불과해 시중은행 중에선 제일 높지만 인터넷은행과 비교했을 땐 낮은 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제각기 슈퍼앱 전략을 통해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선발주자인 인터넷은행에 비해선 부족한 수준"이라며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 담아 원앱을 만들어야지만이 격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슈퍼앱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그룹 차원에서의 의지 

슈퍼앱 구축에 대한 집착은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윤 전 회장은 1월 열린 KB금융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등 새로운 시대적 기류에 KB금융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KB스타뱅킹, KB Pay, KB Wallet은 물론 부동산, 헬스케어, 모빌리티 영역을 강화해 'No.1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이어 취임한 양종희 KB금융회장도 내정자 시절에 디지털 고도화를 통한 슈퍼앱 구축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디지털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며 "KB금융은 KB스타뱅킹이라는 은행의 대표적인 앱과 전국 최고의 서비스망을 가지고 있는만큼, 디지털 앱이 최고의 진가를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해 슈퍼앱 고도화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KB금융이 다른 금융지주들을 넘어 인터넷은행마저 MAU 부문에서 추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