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알뜰폰 시장 진출 검토...우려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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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알뜰폰 시장 진출 검토...우려 나오는 이유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30 1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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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최근 알뜰폰 사업에 대한 컨설팅 진행..."내부적으로 검토"
알뜰폰 사업, 수익구조 다변화와 생활밀작형 금융서비스 확대에 큰 도움
다만 치열한 경쟁으로 성장은 커녕 살아남기도 힘든 상황
우리은행.
우리은행.

지난 4월 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부수업무로 인정되면서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시중은행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수익구조 다변화와 생활밀작형 금융서비스 확대를 위해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진출로 통신업계의 시장에서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는 게 과제가 되고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알뜰폰 서비스로의 영역 확장이 한층 쉬워졌다"며 "하지만 고착화된 통신 시장에서 본인만의 영역을 구축하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알뜰폰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받으며 알뜰폰 시장 진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 진출이 비이자이익 영업 확대와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부수업무로 인정하면서 진입이 한층 쉬워진 점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알뜰폰이 은행이 진출할 수 있는 몇 가지 안되는 이종 산업이며, 향후 은행의 비즈니스를 이끌어갈 중요한 역량인 모바일 금융서비스 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알뜰폰 사업이 마케팅, 고객 관리, 유지 보수 등으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치열한 경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4월 KB리브모바일(이하 KB리브엠)이 부수업무로 지정된 후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알뜰폰 사업자들 간 '0원 요금제' 경쟁이 벌어졌다. 

향후 KB리브엠의 부수업무 신고로 금융권의 통신업 진출이 본격화되면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다시 앞다퉈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리브엠과 같은 비금융 서비스의 경우 수익 사업으로 보기보단 고객 데이터 확보 등 부수효과를 기대하는 측면이 크다. 

한편 지난 2019년 말 금융권 최초로 알뜰폰 시장에 출시한 KB국민은행도 아직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KB리브엠은 2020년 139억원, 2021년 1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금융상품과의 결합을 통한 생활밀착형 혜택 제공 ▲청년, 군인, 노인 등 전용 요금제 확대 ▲알뜰폰 최초 24시간 고객상담 및 멤버십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최근 '리브엠' 가입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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