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중단...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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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중단...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난항'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11.21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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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 중단..."가격 의견 격차 커"
증권·보험사 인수도 고평가 등 문제로 당장 성과 기대하기 어려워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행보가 계속 꼬여가고 있다.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7개월간 보험·증권사 인수에서 진척이 없어, 최근에는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기회를 엿봤지만, 결국 중단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M&A를 지속 검토 및 도전하고 있지만 증권사 매물은 없고, 보험 및 저축은행은 가격이 문제라 당분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에서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인수 가격에 대한 양측의 격차가 컸던 결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또한 저축은행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상상인저축은행의 부실을 떠안으면 건전성에 대한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이 특정 매물을 거론한 만큼 임 회장의 첫 M&A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으나, 결국 무산됐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서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비용 외에도 기존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가치보다 비용 부담이 커 우리금융이 인수 추진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인수가격을 두고 양 측면의 의견 격차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이 3분기 수익성 악화를 보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횡재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격적인 비은행 인수합병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조43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8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억원 가량 줄었다. 은행 계열 지주사 중 가장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업권에서는 매물이 부족하고, 보험업의 경우 매물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어 매각이 성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M&A 시장에는 KDB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올해 수익인지 기준이 크게 달라지면서 보험사들의 이익이 큰 폭 증가했고, 이에 M&A 시장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몸값도 상승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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