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시 후 2개월 못 넘긴 데브시스터즈 ‘사이드불릿’… ‘쿠키런’ 어깨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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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출시 후 2개월 못 넘긴 데브시스터즈 ‘사이드불릿’… ‘쿠키런’ 어깨 무거워졌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1.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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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바꿔가며 게임 다듬었지만... 부진한 성과에 서비스 종료
'쿠키런'에 사활 건다... 플랫폼·장르 다각화 통해 유저 끌어 모은다
사이드 불릿.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사이드 불릿.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사이드불릿’이 2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또 다시 ‘쿠키런’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데브시스터즈가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오늘 데브시스터즈의 산하 개발 스튜디오인 프레스에이에서 개발한 ‘사이드불릿’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프레스에이는 지난 2월 두 번의 베타 테스트와 다수의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거쳐  ‘사이드 불릿’의 전신인 ‘데드 사이드 클럽’을 스팀 플랫폼에 얼리 억세스 형식으로 출시했다. 슈팅 게임으로서는 흔치 않은 사이드뷰 방식을 차용한 게임의 특성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적화를 비롯한 서버 문제 등이 게임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데드 사이드 클럽’은 얼리 억세스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스팀에서 ‘복합적’ 평가를 받았다. 이는 ‘입소문’이 중요한 얼리 억세스 단계에서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오픈 당시 약 1900명에 달했던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500명대로 하락했다. 이에 비약적으로 늘어난 매칭 시간에 지친 유저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결국 프레스에이는 지난 7월 스팀에서 ‘데드 사이드 클럽’의 얼리 억세스를 중단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당시 유저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통해 게임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하며 재회의 여지를 남겼다. 

이후 지난 10월, 프레스에이는 게임의 이름을 ‘사이드 불릿’으로 바꾸고 플랫폼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옮기며 재출발의 의지를 보였다. 당시 김성욱 사이드불릿 총괄 디렉터는 “그간의 유저 피드백을 토대로 원활한 매칭 시스템과 UI/UX 개선, PS5에 최적화된 조작 시스템 등을 개편했다”며 “독창적 슈팅 경험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과 보완 작업에 매진한 결과를 담아냈다"고 말하면서 게임을 새단장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프레스에이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지난 16일, 프레스에이는 ‘사이드 불릿’ 공식 홈페이지에 27일부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해당 스튜디오는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려 마음이 무겁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사이드 불릿’을 플레이하면서 성원을 보내주신 용병분들에게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하면서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를 지탱하고 있는 ‘쿠키런’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3분기 18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에 해당 회사는 지난 7일부로 실적 개선을 위한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지훈, 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 대표가 무보수 책임경영에 나서는 동시에 본사를 대상으로 희망 퇴직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브릭시티’, ‘사이드 불릿’과 같은 신작 IP 게임들 역시 큰 활약을 하지 못하면서 데브시스터즈는 또 다시 ‘쿠키런’ IP에 힘을 실어야 되는 처지에 놓였다. 

다만 ‘쿠키런’ IP의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 1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해당 IP는 아직까지도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의 ‘퀀텀점프’를 불러온 ‘쿠키런: 킹덤’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해당 회사는 지난 3월 ‘쿠키런: 킹덤’의 판호를 발급 받은 이후 해당 게임의 안정적인 중국 내 서비스를 위해 2차례에 걸쳐 현지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특유의 색채가 느껴지는 BGM을 수록하고 중국 유명 성우진을 기용하는 등, 현지 게이머들을 위한 콘텐츠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해당 게임의 사전 예약자수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키런: 모험의 탑.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도 준비돼있다.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쿠키런: 모험의 탑’은 3D 모델링을 앞세우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1일 ‘쿠키런: 모험의 탑’의 글로벌 유저 테스트를 실시하며 게임의 만듦새를 다시 한번 가다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통해 플랫폼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내달 1일에는 ‘쿠키런’ 최초의 VR 게임인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의 챕터 1이 공개된다. 또한 닌텐도 스위치에서 즐길 수 있는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입장에서 ‘원 IP’ 리스크는 큰 약점으로 존재할 수 있다”며 “차후 나올 데브시스터즈의 신작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IP 발굴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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