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의 유럽이야기] 베네치아, 2024년부터 입장료 내야 관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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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의 유럽이야기] 베네치아, 2024년부터 입장료 내야 관광 가능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11.27 13: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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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장료 명목의 여행자 이동 추적하는 관광 비자 역할도 겸할 듯
- 관광 입국세 부과 국가 더 많아질 전망

베네치아 당국은 2024년부터 아름다운 중세 수상 도시 베네치아 섬을 입장하는 모든 외부 관광객들에게 관광세(tourist tax)를 부과하는 파일럿 제도를 실시할 것이라고 11월 23일 발표했다.

이로 해서 베네치아는 세계에서 최초로 이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일일 방문객을 상대로 관광세를 부과하는 도시가 된다.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주(州)의 수도인 베네치아는 아드리아 해안 늪지대 위에 나무 기둥을 박아 건설한 인공 섬 도시다.

베네치아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리스보아와 더불어 특히 1990년대 이후부터 과잉 관광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 토착 경제문화 생태계 파괴, 일부 관광 명소에 집중된 관광객들이 가하는 하중으로 인한 인프라 훼손 등 글로벌 대중관광산업으로 초래된 몸살을 앓아왔다. Photo: Claudio Schwarz=Unsplash
발딛을 틈 없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베네치아의 관광명소 리알토 다리. 베네치아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포르투갈의 리스보아와 더불어 특히 1990년대 이후부터 과잉 관광에 따른 부동산 가격 폭등, 토착 경제문화 생태계 파괴, 일부 관광 명소에 집중된 관광객 방문으로 인한 인프라 훼손 등 몸살을 앓고 있다. Photo: Claudio Schwarz=Unsplash

 

♢ 관광 과잉 도시 - 관광객도 다른 관광객은 미워

기원후 5세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고(故) 도시인 만큼 해마다 지반 하강, 겨울철 오염수 침수현상(aqua alta) 등 도시 토목과 건축 훼손 및 파멸 위험뿐만 아니라, 매년 전 세계서 온 국제 관광객 3천만 명을 수용하며 침수, 하수도와 쓰레기 처리 문제, 일부 무례한 관광객들이 자행하는 소란·소음 문제로 몸살을 앓아왔다.

베네치아는 생태계 보존과 침몰 상태에 처해있다고 진단돼 2023년 초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 파괴 위험 블랙리스트에 등재될 뻔했다 간신히 면했다.

베네치아 시정부는 수년 전부터 관광객 과잉(overtourism) 문제에 대해 해결책의 일환으로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외부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부과하는 안을 고심해왔다. 실제로 이탈리아 남서부 휴양 섬 폰짜(Ponza)는 페리를 타고 도착하는 모든 외부인에게 상륙세(disembarkation fee)를 부과해오고 있다.

베니치아 입장료 또는 관광세는 2024년부터 시행된다. 

♢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위한 도시 입장료?

파일럿 단계인 2024년 한 해 동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봄·여름철 성수기(4월~7월 중순)까지 정해진 29일 동안 실시될 예정이다. 입장료를 납부해야 하는 대상자는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4시 사이 하루 동안 이곳을 입장해 숙박하지 않고 떠나는 일일 비거주 관광객 및 방문객이며, 입장 요금은 5유로(우리 돈 약 7,000원)다. 

일일 방문객은 베네치아 시 정부 지정 웹사이트를 방문해 입장료(contributo di accesso) 페이지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QR 코드를 부여받으는 것으로싸 베네치아 입장 ‘예약권’을 부여받으며,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철도역을 포함한 7군데 도시 입구에서 입장료를 납부했는지 불시 검문 당할 수 있는데 미납했을 경우 벌금 300유로(우리 돈 약 43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베네치아 시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베네치아 방문객 가운데 3분의 2가 단체관광 그룹, 유람선 탑승객 등 관광산업 측면에서 경제적 이익을 내지 않는 당일치기 방문객들이라고 한다. 

약 3만 명가량의 베네치아 및 베네토 주 거주자, 재학 중 학생, 베네치아 내 예약된 숙박처가 있는 방문자(숙박비에 방문세 자동 포함)는 입장료 구입 의무에서 제외되지만 그 대신 검문 시 제시할 수 있는 거주자 증명 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

도시 입장료 용도로 거주 시민과 외부 관광객 모두에게 부과될 이 같은 증명 규정은 아직 선례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절차다. 물론, 환경 및 생태계 보존을 위한 관리비 또는 입국 시 비자 발급비 및 항공권 발급 용도로 관광객으로부터 간접 입국세를 부과하는 방식은 있어 왔다.

베네치아 시 정부 측에 따르면, 주로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관광객 수를 균등하게 분할하고 숙박 예약 현황, 식료품이나 생필품 수급, 쓰레기 처리 등 도시의 효과적 운영과 관리에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일부 베네치아 시민들은 5유로 일일 입장권으로 베네치아가 직면한 진짜 문제 — 초고가 주거비, 일반 주거시설의 숙박업소화, 생활물가 인상 등 —을 해결할 수 없다며 방문세의 실효성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결국 2024년부터 도시 일일 입장료 부과를 집행하기 시작할 베네치아 시 정부와 베네치아 시민들이 원하는 바는 결국 다르지 않다. 관광산업이 주(主) 수입원인 베네치아 측은 관광객들이 하루 이상 이 도시에 머물며 지역 숙박업, 요식업, 소매업에 경제적 기여를 해주고 뻔하디뻔한 유명 관광 목적지 보다 대중의 발길이 닿지 않는 이색적인 곳을 다녀보고 돌아가 줬으면 하는 것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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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동 2023-12-10 19: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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