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등 전기차 택시, 호출 취소 요청에 탑승 거부까지...‘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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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등 전기차 택시, 호출 취소 요청에 탑승 거부까지...‘대책은?’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11.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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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택시, 급발진 의심 사고와 화재 사고로 승객 거부↑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등 택시기사, 매출에 타격 있어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그룹]

전기차 택시의 급발진 의심사고와 화재 사고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 사이에서는 승객들이 탑승을 거부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전기차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기사들은 전기차 택시가 급발진 의심사고로 시내버스를 들이받았다거나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보도될 때 마다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얼마전부터 전기차 택시 관련 사고가 뉴스에 보도되면서 승객들이 호출을 취소해 달라거나 탑승을 하지 않겠다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이다.

A씨는 “처음에 전기차 택시라서 호출을 취소해 달라고 할 때는 그 승객이 특이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승객들을 통해서 급발진 의심사고나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갈 때는 전기차 택시가 꺼려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주변 동료들에게도 물어보니 많지는 않지만 전기차라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 전비가 안 좋다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LPG 충전하는 것 보다 전기차 충전하는 게 확실히 연료비를 줄일 수 있고, 같은 시간을 운행해도 몸에 피로가 덜 한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기차라는 이유로 탑승을 거부하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아졌다”면서, “전기차 택시를 운행하는 사람들이 주로 개인택시 기사들이라서 피해를 보고 있는데 해결할 방법이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운행되는 택시 10대 중 4대가 전기차 택시라고 발표한 것 처럼 전기차 택시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료비를 아낄 수 있고, 고속도로 통행료나 주차비 등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기차 택시의 급발진 의심사고나 화재 사고가 일어나면서 택시 기사들은 예상치 못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차라는 이유만으로 탑승을 거부해서 매출은 떨어지는데 하소연할 곳 조차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를 운행하고 있는 B씨 역시 “내가 전기차가 마음에 들면 뭐하냐 택시는 승객이 타고 편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인천공항처럼 장거리를 가거나 고속도로를 타야할 때는 손님들이 전기차를 더 꺼려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급발진 의심사고도 나고 화재도 났다는 뉴스는 많이 나오는데, 이게 진짜 급발진 사고였는지 택시기사 부주의였는지 전기차라서 화재가 났는지 등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으니까 승객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다”면서,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차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한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시기사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전기차 택시라서 탑승을 거부했다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롱레인지를 한 달간 운행한 후기를 남긴 택시기사는 ‘강서구청 사거리 아이오닉 5 택시 급발진 사고, 작년 부천에서의 급발진 사고로 승객사망 등등 간혹 승객들이 호출하고 전기차가 취소하는 경우가 있고 인천공항 택시 탑승장에서 탑승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택시기사가 승차를 거부할 경우에는 규제를 받지만, 승객이 탑승을 거부하는 것과 관련된 규정은 없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승객이 안전을 이유로 탑승을 거부한다는데 이를 규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기차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의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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