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된 ‘코세페’, 여전히 미지근한 소비자 반응…'블프'와 뭐가 다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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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된 ‘코세페’, 여전히 미지근한 소비자 반응…'블프'와 뭐가 다르길래?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1.16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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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일페스타, 역대 최다 기업 참여...행사 기간도 5일 연장
일각, "할인 폭이 美 블랙프라이데이에 훨씬 못 미쳐"
유통사, "직매입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 유통업계는 중개인일 뿐"...할인 폭에 제약 有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고 총 2500여개의 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쇼핑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지난 10일 개막했다.

각종 마트, 온라인 마켓 등 유통업계도 잇따라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번 ‘코세페’는 역대 최다 규모인데다 행사 기간이 기존 15일에서 20일로 연장됐다. 산자부는 내년엔 중국의 광군절처럼 글로벌 고객 유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코세페’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 등에 영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체감되는 할인 폭이 그리 크지 않아 ‘외관만 화려한 행사’라는 지적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물. [사진= 코세페 홈페이지]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물. [사진= 코세페 홈페이지]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최대 쇼핑할인 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올해로 9년차를 맞았다.

특히 이번해엔 “역대 최다”, “역대 최대”의 수식어들이 뒤따를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큰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코세페를 통해 주요기업 90곳의 매출 향상이 평균 10%~2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산자부는 내년부터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절처럼 글로벌 유입 고객을 늘려나갈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여러 소비자들은 코세페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실질적인 할인 폭이 미국과 중국에 비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생활 소비 폭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할인 혜택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일부에선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인식조차 못하고 있어 축제 행사를 더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특히 유통업계의 경우 여러 업체들이 코세페 할인행사를 진행함에도, 각기 다른 이름으로 행사가 이뤄져 ‘코세페’ 행사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그냥 마트나 백화점에서 자체적인 할인행사를 하는 줄로 알고 있었을 뿐 전국적인 행사인지는 몰랐다”며 “이를 알았다면 더 활용했을 것인데 이제 알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비해 코세페가 흥행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제기했다.

미국 유통기업의 경우 직매입을 통해 그간 쌓인 재고를 '떨이' 할 수 있지만, 국내 유통사들은 대부분 제조사로부터 판매를 중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할인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코세페 추진위원회에서는 유통사들이 서로 출혈 경쟁하는 축제를 벗어나, 소비자와 유통사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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