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스무디킹’ 힘빼고 ‘대안식’ 힘준다...신세계푸드, 사업 효율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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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스무디킹’ 힘빼고 ‘대안식’ 힘준다...신세계푸드, 사업 효율화 노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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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지난 2Q 영업이익 80억원 전년 대비 6.3% 감소...사업 효율화 노려
스무디킹의 ‘몰락’...신세계푸드, 일부 스무디킹 매장 정리
‘대안식’에 사업 역량 집중...‘유아왓유잇’, 오픈 한달 만에 누적 방문 고객 1만명 넘기도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신세계푸드가 최근 계속해서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지난 2분기의 경우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699억원으로 4.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3%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61억원으로 14.7% 감소했다.

한편 신세계푸드의 영업이익 감소세에 일각에서는 자회사 ‘스무디킹(SMOOTHIE KING)’에 눈길이 모이기도 했다. 스무디킹이 지난 2020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은 매장을 지속적으로 줄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무디킹은 지난 2015년 신세계푸드가 ‘제 2의 스타벅스’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인수했으나, 인수 이래 단 한번도 이익을 내지 못한 ‘애물단지’ 사업이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스무디킹 사업에서 힘을 빼고 있는 모습이다. 대신 최근엔 ‘대안식’ 사업을 키우는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무디킹 강남고속터미널역점. [사진= 스무디킹 홈페이지 캡처]
스무디킹 강남고속터미널역점. [사진= 스무디킹 홈페이지 캡처]

스무디킹의 ‘몰락’...신세계푸드, 사업효율화 위해 일부 스무디킹 매장 정리


신세계푸드는 음료시장의 변화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스무디킹의 매장 정리를 지속적으로 단행해오고 있다.

실제로 스무디킹의 매장 수는 지난 2018년 113개, 2019년 131개, 2020년 293개, 2021년 305개로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매장 수가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실제로 현재 스무디킹의 매장 수는 158개인데, 매장 수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21년과 비교해 48.2% 감소했다. 약 2년 동안 매장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또한, 나머지 매장들도 70%에 가까운 수가 단독 매장에서 편의점 이마트24에 입점한 샵인샵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무디킹의 사업 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현재 수익이 좋지 않은 매장들을 기준으로 정리를 해 나가고는 있지만, 스무디킹의 사업 중단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사업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스무디킹의 경우 신세계푸드의 자회사인지라 신세계푸드에 미치는 영향은 적으나 카페 등의 발전으로 옛날과 음료 시장이 많이 바뀌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스무디가 워낙 계절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인지라 운영상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수익성이 좋지 못한 매장들을 정리하고 이마트24에 샵인샵 등으로 매장을 전환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현재는 안정성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유아왓유잇' 매장 내부 이미지. [사진= 서영광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위치한 '유아왓유잇' 매장 이미지. [사진= 서영광 기자]

‘대안식’에 사업 역량 집중...‘유아왓유잇’, 오픈 한달 만에 누적 방문 고객 1만명 넘어


신세계푸드는 스무디킹에서의 힘을 빼는 대신 최근 대안식 브랜드 육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현재 대안식품 시장은 아직 매출 규모로 보자면 미미하나, 대안식 사업을 장기적인 미래 사업으로 보고 리딩 브랜드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푸드는 푸드빌, 비비고 등으로 사업이 세분화된 CJ제일제당 등 경쟁사들과는 달리 통합 식품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통합 사업체의 장점을 활용해 베이커리와 급식사업, 외식사업 등에 대안식을 접목하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한 신세계푸드는 기존 대체육 사업인 '베러미트'에 이어 약 한달 전 대안식 외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기도 했다.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오픈한 유아왓유잇 1호점에서는 일평균 300명이 방문하면서, 한달 만에 약 1만명의 누적 방문객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식 사업으로 창출되는 매출 등 숫자에 집중하기 보다는 당분간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대안식 사업의 경우 최근 신세계푸드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매출로 보면 아주 미미한 단계이지만 대안식의 리딩 브랜드로서 시장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푸드는 베이커리와 급식사업 등 운영하는 사업 영역이 많기 때문에 대체육을 넘어 대안 소스, 대안 우유 등을 다른 사업 영역에 활용해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예를 들어 콩코기의 맛없는 기억을 지우고, 발전된 환경 혹은 건강을 위한 소비의 메시지를 전달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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