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연합·리테일 광고 강화…‘하반기 도약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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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연합·리테일 광고 강화…‘하반기 도약에 사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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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통합 인사’ 정책...계열사 간 ‘시너지’ 위해 내건 전략
고객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광고’...자사 상품, 자체 광고로 수익률 제고 기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신세계그룹이 최근 대대적인 임원 교체를 단행했다. 이에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은 임기를 채 끝내지도 못한 채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다.

전년보다 이른 시점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신세계그룹이 하반기 도약에 사활을 걸었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줄줄이 영업 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지난 상반기 39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으며, SSG닷컴과 G마켓 역시 지난 2분기 각각 183억원, 113억원의 영업 손실을 맛봤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포함된 신세계 역시 전년 대비 상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상반기 신세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6억원과 3019억원으로 모두 13%가량 떨어졌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적자 흐름을 끊고, 올 하반기 도약을 위해 계열사 연합과 리테일 광고 강화 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박주형 이마트
박주형 신세계 대표이사 및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그룹]

눈에 띄는 ‘통합 인사’ 정책...계열사 간 ‘시너지’ 위해 내건 전략


신세계그룹의 새로운 인사 전략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신세계그룹은 뿔뿔이 나눠 이끌던 분리 체제를 이번 인사에서는 ‘중앙 집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한채양 신임 대표는 이마트뿐 아니라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편의점 ‘이마트24’까지 한데 묶어 이끌게 됐다. 황운기 이마트 상품본부장(전무)도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본부장에 선임됐다.

이외에도 박주형 신임 대표는 신세계 대표이사와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이사를 겸임한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는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를 통합해 이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신세계 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대표이사직을 함께 맡게 됐다.

한편 이번 통합 인사 전략이 신세계그룹이 얼마나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진심인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연합 작전은 W컨셉에서 이미 한차례 성공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자회사 SSG닷컴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특히 온라인 패션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 2021년 약 3000억원에 W컨셉을 인수했다.

그룹에 인수된 이후 W컨셉은 계열사들을 사업 기반으로 시너지를 창출해 냈으며, 지난해 W컨셉의 매출액은 1368억원으로 SSG닷컴 인수 직전 해인 지난 2020년 대비 90.8% 성장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특히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시너지’에 가장 큰 중점을 둘 것으로 분석한다. 롯데마트에 이어 ‘통합 MD' 전략’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롯데마트가 통합 MD 전략으로 매출총이익률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며 ”이마트 역시 통합 MD 전략을 펼치게 된다면 마트 부문의 납품가를 일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 죽전점 디지털 광고. [사진= 이마트]
이마트 죽전점 디지털 광고. [사진= 이마트]

고객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광고’...자사 상품, 자체 광고로 수익률 제고 기대↑


최근 이마트는 신사업으로 ‘리테일 광고’에 뛰어들었다. 리테일 광고(미디어)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 등 유통채널에서 제품 광고를 도맡아 하는 것을 말한다.

신세계그룹이 해당 신사업에 눈독들인 이유는 그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쌓아 온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대규모의 유동인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주가 원하는 규모의 모객이 가능하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2017년부터 매장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축하는 등 리테일 미디어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해왔다.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가 설치된 이마트 매장 수는 총 123개이며, 이는 전체 매장 수의 90%에 달한다.

다만, 경쟁사인 롯데 역시 최근 리테일 광고에 뛰어들면서 올 하반기를 지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양측의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신세계그룹이 최근 신사업으로 리테일 미디어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다만 롯데그룹 역시 올해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사업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기 때문에 신사업에서도 양측의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이처럼 ‘통합’과 ‘리테일 광고’ 등 신사업에 힘주고 있다. 이 가운데 그룹의 노력이 상반기의 설욕을 딛고 하반기에 반등에 성공시킬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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