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람들이 반품한 삼성·LG TV, 한국이 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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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이 반품한 삼성·LG TV, 한국이 사준다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3.11.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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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30일 이내’ 조건 없는 반품
국내 수요 큰 삼성·LG TV 위주 유통
리퍼 구매자는 가격·품질·A/S “만족”
”우리나라만 환불 까다로워” 불만도
[사진=구글 검색결과 캡쳐]
리퍼 TV를 판매하는 웹사이트는 주로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파손 제품 혹은 반품 물품을 받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구글 검색결과 캡쳐]

'리퍼 TV(중고품을 수리해 재판매하는 상품)'가 인기다.

100만원 가까이 절약할 수 있고 직구 제품과 다르게 ‘로컬 변경’도 완료돼 사용 시 불편함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까다로운 환불 규정과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 결과 이러한 리퍼 TV는 미국 등 해외 환불 규정의 특성 때문에 국내로 유통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리퍼 TV 판매자 A씨는 본지에 “미국이나 멕시코에서 하자 있는 상품 및 반품된 물건들을 들여온 다음 필요한 부분을 수리해 판매하고 있다. 미국 등지에서는 한 달 내에 ‘이유 없는 반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마존에서는 품질 보증 규정에 ‘30일 반품’을 안내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B씨는 “아마존 환불은 너무나 쉽고 간편하다. 30일 이내에 환불 스티커만 붙여 보내면 된다. 아마존 창고에 제품이 도착했다는 말도 없는데 이미 환불이 완료돼 있더라”라고 말했다.

환불된 제품은 아마존 내에서도 10%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중고 상품’으로 판매된다.

이렇게 환불이 손쉬운 환경에서 반품 물품 중 국내에서 인기 있는 삼성·LG의 TV가 국내로 들어와 판매되는 것이다.

한 리퍼 TV 구매 후기에서는 창고에 삼성·LG의 TV가 잔뜩 쌓여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리퍼 TV 판매자 C씨는 “가격도 저렴한데다가 직구 상품이라면 지역 설정이 해외로 돼 있어 힘든데 우리는 ‘로컬변경(지역 재설정)’ 작업을 해 판매하기 때문에 사용하기 편리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퍼 TV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대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소비자는 “리퍼 TV의 품질이 복불복이라고 하지만 300만원으로 구매할 제품을 200만원에 살 수 있다. 게다가 판매자가 어느 정도 A/S도 담당한다.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에 비교해 우리나라의 까다로운 환불 규정 대한 불만도 나온다.

소비자 D씨는 “사실상 미국 사람들이 쓰기 싫다고 버린 물건 아니냐”며 “환불 규정의 차이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쓰다 버린 물건을 우리가 소비해 주는 거다. 우리만 까다로운 환불 규정을 적용받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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