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트윈스 우승 후 '광모 형' 대중친화 이미지 굳혔다...구본무 선대회장 유품 '롤렉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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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LG트윈스 우승 후 '광모 형' 대중친화 이미지 굳혔다...구본무 선대회장 유품 '롤렉스' 받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15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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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조심스런 행보 벗고 대중 앞에
...우승 소감 발표 후 '소탈하고 스마트한 총수' 리더십 각인
- LG트윈스 단골 맛집에서 구광모 등 선수단 모습 목격담 나오기도
- LG전자 등 LG 계열사, 29년 만의 우승 기념 프로모션 준비 중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트윈스 우승 후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LG트윈스 팬들 사이에 불리던 '광모 형' 이미지를 각인시키게 됐다. 

구광모 회장은 LG트윈스 우승으로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유산을 자신의 이미지로 승화시킬 수 있게 돼 '금상첨화(錦上添花)'라는 평가다.

15일 경제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LG트윈스 우승에 따라 대중 친화적 리더십 이미지를 확보해 사실상 최대 수혜자로 등극했다.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수평적 리더십을 추구해 왔지만 그간 은둔에 가까운 대외 행보로 인해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광모 회장은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지난 13일 저녁, 서울 잠실 고깃집에서 열린 선수단 회식 자리에 동참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식당 앞에서 구광모 회장을 봤다는 목격담과 함께 사진도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식당에 블라인드가 쳐 있어서 혹시나 하고 앞에서 기다렸는데 구광모 회장과 선수들이 나타나 LG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LG트윈스 선수단 회식이 열린 서울 잠실의 한 식당 앞에서 포착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습.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또 구광모 회장이 직접 식당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드는 사진이 공유되며 '야구단에 진심'이라는 평가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유품(?)도 받게 됐다. 

LG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쥔 오지환 선수는 초대 구단주 구본무 선대회장이 "KS MVP에게 주라"며 남긴 8000만 원 짜리 롤렉스 시계를 현재 구단주인 구광모 LG 회장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

오지환 선수는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며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회장은 LG트윈스 팬들에게 '광모 형'으로 불리는데 이번 우승으로 대중 이미지는 더욱 친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X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와 함께 각별한 '야구 사랑'으로 유명하다. 

구광모 회장은 우승 확정 후 우승 소감에서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트윈스 우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LG트윈스 팬들은 '구광모'를 외쳤다. 

구광모 회장은 마이크를 내려놓은 뒤에는 선수들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고, 뛰어난 성과를 냈으니 오늘 맘껏 즐기시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실제로 구광모 회장은 선수들과 LG트윈스가 단골로 찾는 고깃집에서 회식도 함께 즐겼다. 

구광모 회장이 우승 소감을 말하는 모습을 본 대중들은 '진짜 반듯한 엘리트 느낌이 난다', '원래 저렇게 말을 조리 있게 잘했나' 등 호평이 이어졌다.

사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갑자기 구본무 선대회장이 별세하자 당시 40세(1978년생)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조심스런 행보를 이어왔다. 직원들에게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은 거의 매달 국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서지만 대외 홍보를 거의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자'로 오해할 정도였다. 공개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없다. 언론인들과 공개 장소에서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구광모 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통해 명실상부한 LG그룹 총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잠실 야구장 현장은 물론 TV 생중계로 비춰진 구광모 회장은 대중 친화적이면서 소탈하고 활기찬 이미지였기 때문.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고객 가치' 경영 가치에다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속 성장을 일궜다. 그간 LG그룹의 매출은 2019년 138조1508억 원에서 지난해(2022년) 190조2925억 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조6341억 원에서 8조2202억 원으로 무려 77% 급증했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사업으로 'ABC(인공지능(AI)·바이오(Bio)·클린테크(Cleantech)'를 정하고 향후 10년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이같은 구광모 회장의 경영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철학을 계승한 셈이다. 

LG전자, 우승 프로모션 29% 할인 등 검토 중...LG 계열사 다양한 이벤트 준비

한편, LG트윈스 우승에 따라 대중들은 우승 프로모션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LG전자를 비롯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은 29년만의 우승을 기념하는 프로모션 규모나 구체적인 이벤트를 논의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9월에도 LG 트윈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연 바 있다. 당시에는 가전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친필사인 유광점퍼와 유니폼, 치킨 기프티콘을 증정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식기세척기, 노트북, 인덕션 등 대부분 LG전자 가전제품이 할인 혜택 구애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인기 '가전템'인 식기세척기를 비롯해 살균 기능이 있어 '빈대 퇴치템'으로 불리는 스타일러(의류관리기), 건조기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중들은 가전제품의 경우 "29년 만이니까 29% 할인해달라"는 의견이 나온다. LG전자는 실제 29% 할인을 검토 중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는 2900원 가격에 판매해달라는 요구도 있다. 

서울시는 서울 연고 구단인 LG트윈스의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서울광장에서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난해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님께 드린 서울 연고팀 우승 축하행사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서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LG 트윈스 우승 축하 거리 환영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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