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양호' DB손보, 보수적 지침에 우려 컸지만...매출액과 CSM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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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양호' DB손보, 보수적 지침에 우려 컸지만...매출액과 CSM ‘상승’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13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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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8.2% 하락한 1조2624억원
태풍 등 일회성 사고로 손해액 700억원 반영
다만 매출액 2.0%↑, CSM도 0.4% 소폭 증가
장기 보장성 강화 영향...단기적으로 실적 회복
[사진=DB손해보험]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3분기 가이드라인 우려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지만, 매출액과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은 소폭 증가했다.

보수적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급격한 실적 악화를 예상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순이익 하락은 일회성 사고가 원인으로 이른 시일 내 실적 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다.

DB손해보험의 9월 말 공시에 따르면 별도 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8.2% 줄어든 1조26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영업이익 역시 1조6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이는 괌 태풍, 하와이 산불 사고에 따른 일회성 사고로 발생한 손실이 실적에 반영된 탓이다.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700억원 규모의 관련 손실이 발생했다.

실적은 악화했지만, 생각보다 양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는 3분기 손해보험사의 실적 악화를 전망했다. 이 중 DB손보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일반보험 손실과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CSM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SK증권은 별도 기준 순이익 기준 삼성화재는 30.2% 하락한 4210억원, DB손보 37.3% 내려간 2964억원, 현대해상 11.9% 감소한 21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회성 사고에 따른 언급된 DB손보 손해액 추정치는 770~800억원, 일반보험 손익은 –70억원대다. 예측대로 일반보험 부문은 하와이 산불사고, 괌 태풍 관련한 재보험 한도 소진으로 복원보험료가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다만 그 손실액은 추정치의 최소 금액(700억원)이며, 손익은 예측보다 적은 –35억원이다.

전망 당시 업계에서는 CSM 손실도 언급됐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계묘년 도입된 IFRS17(새 회계제도) 핵심 수익성 지표다. 마진이 높은 장기 보장성보험을 많이 취급할수록 유리하다.

반기 말 DB손보 CSM은 12조6349억원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와 단 200억원 차이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와 DB손보 CSM 차이는 2621억원이었다. 6개월 만에 급속도로 CSM이 증가하면서 낙관적인 산출 방식에 따라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3분기 실손보험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은 지난 5월 금융당국이 제시한 IFRS17 세부 지침으로 실손보험 손해율 가정,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등 주요 사항에 대해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IFRS17 도입만으로 보험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회계제도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이 같은 배경에도 DB손보의 3분기 누적 CSM은 전 분기 말 대비 0.4% 소폭 증가한 1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액도 올랐다. 2% 오른 13조5084억원이다.

장기 보장성보험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장기 원수보험료는 2조6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했다. 누적 보험료는 7조7090억원으로 5.8% 올랐다. 전체 원수보험료의 60.9%를 차지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괌 태풍 및 하와이 산불사고에 따른 일회성 사고로 약 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금리 상승 영향으로 FVPL(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 손실이 발생해 순이익이 감소했다”라며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이며, 3분기 CSM 순증액이 3700억원, 누계 8500억원으로 집계돼 CSM 잔액 1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최고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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