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실적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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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실적 영향은?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1.08 0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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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중 3분기 실적 하락 폭 가장 커...SK증권, 별도기준 37.3%↓
보험영업 –800억원 예상...“재보험 한도소진에 복원보험료 발생”
실손보험 손해율 등 보수적 가정에 따른 CSM 손실 규모도 클 것
[사진=DB손해보험]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3분기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에 실적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대형 손해보험사 ‘톱3’(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중 순이익 하락 폭이 타사대비 높다는게 시장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반보험 손실 등의 영향이다.

큰 타격이 예상되면서 계묘년 삼성화재를 뛰어넘는다는 기대는 사라진 모양새다. 오히려 착시효과가 사라지고, 2위 자리도 위태롭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월말 대형손보사 성적표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DB손해보험 하락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DB손해보험 순이익은 352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 대비 26.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5.1% 하락한 5119억원이다.

SK증권은 별도 기준 순이익으로 삼성화재 30.2% 하락한 4210억원, DB손보 37.3% 내려간 2964억원, 현대해상 11.9% 감소한 21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반적인 손보사 실적 감소 전망은 계리적가정 가이드라인이 영향이 크다. 3분기부터 재무제표에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지난 5월 금융당국은 IFRS17(새 회계제도)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실손보험 손해율 가정,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등 주요 사항에 대해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IFRS17 도입만으로 보험사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회계제도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이에 따라 낙관적으로 산출한 보험사는 실적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특히 DB손해보험이 타 사 대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일반보험 손실, 보수적가정 가이드라인으로 인한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손실 등이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향후 점진적인 이익으로 전환된다.

9월말 일반보험 손익은 –73억원으로 전 분기(9억원)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하와이 산불 사고로 인한 XoL(초과손해액재보험) 한도 최대 수준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발생한 괌, 태풍 관련한 재보험 한도 소진에 따른 복원보험료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약 800억원 손실이 일반손해보험 부문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CSM 손실도 클 것으로 보인다. 반기 말 DB손보의 CSM은 12조6349억원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와 단 200억원 차이다. 6개월 만에 급속도로 CSM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와 DB손보 CSM 격차는 2621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 DB손보가 삼성화재를 넘어선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낙관적인 산출 방식에 따라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낙관적인 가정의 대표 사례인 실손보험 손해율은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착시효과를 보여준다.

보험사가 실손보험 미래 갱신보험료를 크게 올릴 것으로 예상해 향후 손해율이 대폭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보험부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실차 적자 전환도 언급된다. 예실차(예정과 실제차이)는 보험금, 사업비 등의 예상액과 실제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업계 전반적인 위험손해율 상승에 따른 적자 전환으로 장기보험 손익은 2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측된다. DB손보는 지난 8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를 기록했다. 보험업권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을 80%로 잡는다.

앞서 2분기 순익은 예실차 이익 감소와 손해율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73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업계 최고 수준에 보장성보험 보유에 따른 향후 기대감도 나온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삼성화재와 더불어 12조원을 웃도는 CSM,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장성 CSM 배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2023년 연간이익 1조7000억원으로 회계제도 변경 전 22년 이익 대비 73.2% 증가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덧붙여 “어린이, 운전자보험 상품 개정으로 절판 효과 있어 신계약은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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