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선점하자...'뛰는' 삼성화재·DB손보 위 '나는' 메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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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시장 선점하자...'뛰는' 삼성화재·DB손보 위 '나는' 메리츠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20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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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보험 시장 연간 200억원 성장세 지속
펫보험 인프라 구축 등 정부 지원 가속화
삼성·DB손보 자회사 설립 검토 점유 경쟁
메리츠 독보적 1위...시장 선점 지속 노력
반려동물시장 성장세에 따라 펫보험 개발도 다양해지고 있다[출처=Unsplash]
반려동물시장 성장세에 따라 펫보험 개발도 다양해지고 있다[출처=Unsplash]

최근 손해보험업계에서 펫보험 시장이 이슈다. 관련 산업 전망이 밝고, 윤석열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하면서 정부 지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가 펫보험 시장 영토 확대에 발 빠르게 나서는 모양새다.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하던 삼성화재와 DB손보는 메리츠화재를 추격하기 위해, 펫보험 시장 일인자인 메리츠화재는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펫보험 시장이 보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장 잠재성이 크고, 윤 정부 주력사업으로 꼽힌 탓이다.

지난해 국내 펫보험 가입 건수는 7만2000건, 보험료 수입은 287억원이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 가구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는 2017년 2조3322억원에서 2027년 6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 펫보험 시장은 연간 200억원대 규모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가입률 1%를 겨우 넘는다. 보험연구원 김경선 연구원은 “반려동물보험 필요성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보험시장은 양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도가 낮다”라며 “활성화 장애 요인으로 보험계약자·보험사·동물병원 간 정보 비대칭을 들 수 있으며, 특히 진료 비용 체계가 비표준적이고 불투명해 진료비 예측이 어렵다. 보험사, 당국이 이러한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금융당국이 나섰다. 지난 17일 정부와 금융위원회는 현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반려동물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보험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반려동물 진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진료 항목 표준화, 반려동물 등록제도 등 필요한 제도를 정비한다. 동물 의료·보험 간 연계·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보험료를 낮춘 상품 출시가 검토되고, 반려동물 전문보험사 진입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펫보험 성장은 가속화 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관계부처, 수의업계, 보험업계, 반려동물 연관산업계 등과 지속 소통해 상기 방안에서 제시한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과제가 실효성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배경에 펫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나선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 행보가 주목받는다.

삼성화재는 펫 보험 시장 점유율 2위다. 대표적인 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에 포함된 ‘위풍댕댕’, ‘다이렉트 반려묘 펫보험’이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위풍댕댕은 삼성화재 첫 장기 펫보험 상품으로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올해 3월 출시한 반려묘 펫보험은 3년, 5년 주기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의료비 담보 보장을 강화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신상품 출시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도 활용했다. 이달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에서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상품 기획전을 열었다. 동물등록증 보험료 할인 혜택, 삼성카드와 동물병원, 반려동물 쇼핑몰 연계 혜택등을 받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착!한펫’ 서비스를 선보였다. 건강관리 대상을 사람에서 반려동물로 확대해 건강 상태를 분석하고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참여만 해도 애니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요소까지 추가해 흥미를 돋운다.

점유율 4위를 기록하는 DB손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다음펫(페이블 주식회사)과 맞손을 잡았다. 다음펫은 동물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 등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DB손보는 지난 7월 ‘펫블리 반려견 보험’을 출시했다. 높은 가성비가 강점이다. 연간 보장 한도는 2000만원이며, 수술 1일 한도는 250만원이다. 보험업계 최초 반려견 MRI·CT촬영 시 일단 한도 100만원으로 늘렸다. 이에 반해 보험료는 4만5000원(포메라니안 0세, 자기부담금 1만, 보장 비율 80%, 일 15만, 3년 갱신 전기납 기준)이다.

보장 비율과 자기부담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혔다. 이러한 강점에 상품은 판매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8월에는 NS홈쇼핑이 TV홈쇼핑 최초로 단독 론칭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양사 모두 펫보험 전문 자회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다양한 상품 출시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성장을 가속화 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펫보험 시장 선두 주자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다.

2018년 국내 최초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보험 ‘펫퍼민트’를 내놨다. 3년 갱신에 슬개골 탈구, 피부와 구강질환 등을 기본 보장한다. 전체 펫보험 원수보험료의 80%를 차지한다.

앞서 5월에는 28% 저렴해진 펫퍼민트 신상품 2종 ‘(무)펫퍼민트Puppy&Love’, ‘(무)펫퍼민트Cat&Love’를 개발했다. 기존과 보장 내용은 같지만, 보험료는 반려견 3%, 반려묘 15% 저렴해진다. 

판매 자회사 설립도 나선다. 펫프렌즈는 8월 11일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펫보험 판매 자회사 ‘펫프인슈어런스’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1등 쇼핑몰이다.

펫프 인슈어런스는 ▲슬개골 ▲피부 ▲구강질환 등 대표 부위로 나뉘는 장기보험 상품을 이달 판매 개시할 계획이다. 월 평균 보험료는 3~4만원 대로 반려동물 종류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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