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증권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47.6% 증가...실적 희비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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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증권사, 3분기 영업익 전년比 47.6% 증가...실적 희비 요인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1.1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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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속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등 리테일 기반 양호한 실적 기록
미래에셋證, 시장 컨센서스 하회...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 원인
한국투자證, 영업이익 132.92% 급증...충당금 감소 영향
여의도 증권가.

국내 주요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고금리 장기화를 비롯한 중동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호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다만 4분기의 경우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2% 늘어난 8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위탁매매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증가로 지난해 동기보다 15.5% 증가한 17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에도불구하고 3분기 지배주주손익은 해외투자자산 등의 평가손실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전분기 대비 41.6% 감소한 774억원을 기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의 주된 배경은 2분기에 이어 투자자산의 손실이 컸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 인식한 손실은 대표적으로 미국 부동산 약 -600억원, 프랑스 부동산 약 -480억원, CJ CGV 전환사채 관련 손실 약 100억원 등 이외에도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평가손실로 경상 운용손익 또한 부진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예상대비 적은 충당금을 적립하며 전년 대비 132.92% 급증한 200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5조6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9.81%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1922억 원으로 112.33% 늘었다.

특히 수수료 부문 손익이 지난해 대비 34%가량 상승했으며, 미국IB법인의 흑자 전환과 더불어 홍콩법인, 베트남법인 등 글로벌 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2013억원을, 순이익은 22.3%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증시 상황으로 전 분기 대비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소폭 감소했으나, 7조9000억원의 고객자산 순유입을 통해 리테일 전체 고객자산이 증가해 자산관리(WM) 선도사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KB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과 브로커리지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35.7% 증가한 15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72.9% 증가한 11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의 경우 불확실성 증대 및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증권사들의 비시장성 자산 재평가를 앞두고 있어,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며 금리 변동성이 10월부터 상당히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도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3분기보다 눈높이를 더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증권업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부동산PF 관련 이슈 등 증권사들의 충당금 적립을 비롯해 리스크 관리 역량이 지속해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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