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공매도 조사 확대나선 금융당국, 국내 증권사 '초긴장'모드
상태바
불법 공매도 조사 확대나선 금융당국, 국내 증권사 '초긴장'모드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1.09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IB이어 국내 수탁 증권사까지 관련 조사 확대 예상
이복현 금감원장, "공매도 관련 증권사들이 적절한 역할을 했는지 의구심"
여의도 증권가.

금융당국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전수조사를 착수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 또한 공매도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이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IB들의 공매도 거래는 국내 증권사들의 창구 역할이 없으면 운영되기 힘들다"면서, "국내 증권사들이 공매도 주문을 받는 데 있어 적정하게 시스템을 운영했는지 매우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당국이 국내 주식시장의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가운데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출범시켜 글로벌IB의 무차입 공매도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공매도 주문을 수탁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해서도 법규준수 및 운영상의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미 확인된 불법공매도 대상을 보더라도 코스피,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100여개 종목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해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는 방침이다. 11월 초 특별조사단을 구성한했으며, 팀 단위 조직을 부서로 확대하고 조사인원 또한 20명으로 늘렸다.

한편 글로벌IB 전수조사 과정에서 국내 증권사들 또한 공매도주문 수탁 프로세스·불법 공매도 주문 인지 가능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9월 금감원은 공매도 주문을 수탁하는 국내 증권사에 대해 "공매도 주문수탁시 공매도 및 차입 여부 등에 대한 소극적 확인 방식에 의존한 결과 공매도 위반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력자 등 위반가능성이 높은 주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절차를 이행하는 등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향후 조사·검사과정에서 증권사의 공매도 주문수탁·처리 과정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엄격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증권사의 불법 공매도 연루 의혹이 드러난다면 해당 증권사는 투자자들의 신뢰에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CFD사태나 불법 자전거래 의혹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라며 "불법 공매도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고객 이탈로 인한 실적 저하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