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한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부사장…민트로켓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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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한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부사장…민트로켓 향방은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1.0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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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로켓' 이끌던 김 부사장 사임할 것으로 보여... G-CON 연사 일정도 변경
'데이브 더 다이버'로 신선한 바람 몰고온 민트로켓... 기조 유지할 수 있을까
넥슨 김대훤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사진=넥슨]
넥슨 김대훤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사진=넥슨]

민트로켓을 이끌어오던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이 자리에서 내려온다. 새 선장을 맞이하게 될 민트로켓이 지금과 같은 행보를 걸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 부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G-CON에서의 강연 일정 역시 변경됐다. 김 부사장 대신 한재호 개발전략그룹 그룹장 및  민트로켓 PD가 대신 강단에 선다. 

2006년부터 넥슨과 인연을 맺은 김 부사장은 ‘큐플레이’의 팀장과 ‘메이플스토리’의 개발팀장 및 해외서비스 개발실장의 직무를 맡으며 활약했다. 2016년에 개발총괄을 담당한 ‘서든어택2’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잠깐 고꾸라지는 듯 했으나, 2017년에 출시 이후 2년만에 국내 누적 이용자수 23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MMORPG ‘AxE’를 출시하며 입지를 다졌다. 이후 김 부사장은 넥슨 레드 대표를 거쳐 2019년 12월부터 넥슨의 신규개발본부의 책임을 맡았다. 해당 본부의 수장이 된 김 부사장은 조직을 개편한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와 소규모 프로젝트를 같이 안고 가는 ‘빅&리틀’ 전략을 수립했다. 

작년 5월의 설립된 국내 최초의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은 ‘리틀’을 담당하는 취지로 설립됐다. 넥슨은 해당 스튜디오를 설립하며 참신한 시각을 기반으로 한 색다른 게임성을 지향하고, 궁극적으로 게이머가 원하는 재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색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더불어 소규모 개발진이 상향식 소통 구조를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이용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유저 친화적 개발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민트로켓의 총괄을 맡은 김 부사장은 해당 브랜드가 그러한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운영방침을 세웠다. 한 프로젝트의 개발팀을 30명 밑으로 꾸리고, 개발팀의 자율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식으로 스튜디오의 개발 방향성을 잡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자 인터뷰. [이미지=민트로켓 공식 유튜브 채널]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자 인터뷰. [이미지=민트로켓 공식 유튜브 채널]

이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민트로켓에서 나온 첫 작품인 ‘데이브 더 다이버’가 평단과 대중의 시선을 모두 사로 잡는데 성공하며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고 왔다. 해양 어드벤쳐와 타이쿤을 섞은 신선한 게임 형식을 들고 오며 색다른 게임을 만들겠다는 민트로켓 스튜디오의 설립 취지와 부합한 작품성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불어 올 6월 정식출시 한 이후로 8월과 10월 두 번에 걸쳐 개발자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며 유저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유저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는 약속 역시 몸소 실천했다. 

이에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9월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달성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하며 날개를 달았다. 해당 게임은 지난 달 26일 닌텐도 스위치에 출시한 이후 일본 닌텐도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게임 순위 2위에 오르더니 영국과 독일에는 각각 5위와 4위를 수성했다. 

미디어 콘텐츠 리뷰 집계 사이트인 메타크리틱에도 90점을 받으며 우리나라 게임으로는 최초로 ‘머스트 플레이’ 뱃지를 달았다. 더불어 총 4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게임 시상식인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올해의 PC 게임', '최고의 인디 게임', '최고의 게임 트레일러' 등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러자 민트로켓 스튜디오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민트로켓은 지난 8월 ‘프로젝트 V’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이 게임 트레일러가 아닌 기술 시범 영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적인 색채를 담아낸 영상과 관련한 호평이 있따랐다.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이미지=넥슨]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이미지=넥슨]

추후 출시 예정인 게임들에 대한 기대치도 올라간 상태다. 민트로켓은 지난 달 27일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게임에 대한 정보를 풀었다. 해당 게임은 여의도 등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PvPvE 게임으로 제작 중이다. 김 부사장은 ‘낙원’에 대해 “민트로켓에서 추구하는 참신한 게임성, 신선한 재미를 낙원에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잠입 생존 장르의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게임성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민트로켓은 탑 뷰 시점의 팀 대전 액션 게임인 ‘프로젝트 TB’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트로켓의 새로운 리더가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스튜디오 취지에 알맞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직 넥슨 측에서는 사임 사유와 후임 인선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내놓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민트로켓 스튜디오의 개발 방향성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후임자도 김 부사장의 철학을 이어받아 스튜디오를 운영해 나가야 할 것”이라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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