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국내 조선 '울고' VS 해운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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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 지속...국내 조선 '울고' VS 해운 '웃고'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1.0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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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와 가스 운반에 필요한 탱커 등에 대한 수주 중국으로 몰려
-원자재 운반에 위험 증가 및 수요 늘며 해운 운임은 상승세
-HMM, 안정적 수익 창출 가능한 벌크선 2026년까지 총 55척을 도입 예정
[사진=한국조선해양]
[사진=한국조선해양]

전 세계가 에너지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국내 조선과 해운의 표정이 상반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44주차(11월 3일) 신조선 지수는 전주 대비 0.20p 상승한 176.23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주량이 중국에 주로 몰리는 탱커 위주로 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주량을 놓고 보더라도 44주차 기준 오일탱커가 16척으로 제일 많았다. 선종별 상세 선가는 가스선 중 91K급 LPG운반선이 50만 달러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늘어난 탱커와 벌크선은 중국 Jiangsu New YZJ, Qingdao Beiha에 수주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가스운반선(VLCG)이 주도하는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가 지수가 전주 대비 올라가고 있고 선박 수주는 여전히 중국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본지가 원자재 시장의 추이를 확인한 결과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 대비 1.74% 상승한 8191.25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브랜트유는 1.60% 오른 86.25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두바이유는 88.26 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32 달러 높게 거래됐다.

가솔린 RBOB는 1.47% 증가한 2.23 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런던 가스 오일은 2.03% 상승한 893 달러 선에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유가의 상한을 자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해운업은 원유 가격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운하 통과가 가능하고 크기가 큰 VLCC와 수에즈막스급 등을 중심으로 운임 가격이 상승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원 감산과 중동 지역의 리스크 증가로 에너지원을 확보해야 하는 전 세계 국가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결과가 신조선 지수 상승이라는 간접적 방식과 해운 운임 반등이라는 직접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44주차 탱커 평균 운임은 VLCC가 31.2% 상승한 56.907 달러를 수에즈막스가 13.0% 상승한 83.224 달러로 집계됐다. 아프라막스는 8.1% 상승한 90.197 달러를 기록했다. 

이봉진 연구원은 "모처럼 LNG와 VLCC를 중심으로 정기용선료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가스선 운임은 VLGC 운임이 9.0% 상승한 117.145 달러를 기록했고, 대형 LNG 운반선은 전주 대비 1.6% 상승한 161.250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와 가스가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자 팔라듐, 알루미늄, 아연, 구리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알루미늄은 1.25% 증가한 2282.50 달러에 아연과 구리는 각각 2577.50 (+2.08%) 달러, 3.7058(+0.68%) 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산업의 쌀인 철광석은 11월 3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0.58 달러 상승한 126.15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에 필수적인 철광석, 아연, 구리, 알루미늄 모두 상승세인 것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운 운임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유일의 얼라이언스 가입 해운사인 HMM은 경우 장기 계약 비중이 높아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벌크선을 지난해 29척에서 올해 35척으로 6척 늘렸다. 내년에는 11척을 2026년까지 총 55척을 도입한단 계획이다.

HMM이 컨테이너선 부문의 비중을 일정 부분 벌크 부문과 나눠 균형을 잡을 경우 중동 분쟁과 미국 발 달러 강세에 따른 국내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오일 운임 상승 압력에 힘입어 지속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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