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TL', '또 리니지' 아닌 '탈 리니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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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TL', '또 리니지' 아닌 '탈 리니지' 노린다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11.03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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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최된 'TL' 온라인 쇼케이스... 구체적인 정보 공개
'리니지' 일변도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 구축 눈길
TL 쇼케이스 영상.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TL 쇼케이스 영상.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엔씨의 야심작 ‘TL’의 구체적인 면면이 드러났다. 엔씨가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엔씨가 어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안종옥 TL 프로듀서는 영상을 통해 TL의 각종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이후 Q&A 시간을 가지며 유저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TL 날씨 시스템.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TL 날씨 시스템.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우선 날씨 시스템이 TL의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유저들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TL의 날씨를 이용해 PvP 상황 시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가 내려 생긴 물 웅덩이를 통해 우회로를 개척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TL 세금수송.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TL 세금수송.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더불어 골렘 변신 시스템과 ‘세금 수송’등의 새로운 시도가 곁들여진 공성전 콘텐츠 역시 TL만의 독자적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개성을 앞세운 TL이 ‘탈 리니지’ 게임이 될지, ‘또 리니지’ 게임이 될지 결정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과금구조다. 엔씨 ‘리니지’ 시리즈의 PvP 콘텐츠는 독보적인 재미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양한 양상으로 진행되는 공성전과 보스 레이드 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감흥을 선사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편 PvP 콘텐츠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유저 간 차등이 필수적이다. 완벽하게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 사이에서는 승패가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엔씨는 과금을 통해 발생하는 ‘스펙’ 격차를 통해 이를 형성하고자 했는데, 이것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형식으로 빚어져 많은 빈축을 샀다. 과도하게 많은 재료를 요구하는 ‘컬렉션’ 시스템과 극악의 확률을 자랑하는 ‘뽑기’ 시스템이 시너지를 일으켜 PvP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유저들의 지갑을 메마르게 했다. 

TL의 BM을 설명하는 안종옥 프로듀서.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TL의 BM을 설명하는 안종옥 프로듀서.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엔씨는 Q&A 시간에 이 부분을 답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유저들의 궁금증을 달랬다. 우선 엔씨는 ‘TL’에 코스튬과 성장 재료를 얻을 수 있는 배틀 패스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무료 패스를 지급하고, 여기에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면 더 많은 보상을 지급하는 형식이다. 이 때 성장 재료가 ‘극복 불가능한 격차’를 발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주의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힐과 루팅을 제공하는 ‘아미토이’와 탈 것의 역할을 하는 ‘야성 변신’을 확정형 상품으로 출시하며 ‘뽑기’를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TL 수집 시스템.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TL 수집 시스템. [이미지=쓰론 앤 리버티 공식 유튜브 채널]

다만 컬렉션 시스템은 여전히 남아있다. 엔씨는 인게임에서 습득한 개체들만으로 달성 가능한 형식으로 컬렉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컬렉션의 보상을 합리적으로 구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커스텀 가능한 스킨과 외형 상품, 유저 간 거래시 필요한 유료 재화인 루센트가 ’TL’의 BM임을 명확히 했다.

이와 더불어 라이트 유저를 붙잡을 만한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리니지’ 시리즈에서는 특정 길드가 여타 유저의 사냥을 ‘통제’하며 성장을 억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로 여겨진다. 이는 PvP 콘텐츠 참여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기도 하였으나, 라이트 유저들에게는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엔씨는 플레이 성향에 따라 길드의 성격을 달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라이트 유저를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타 길드와 적대적인 관계를 맺지 않더라도 길드와 함께 지역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사냥 퀘스트를 수행해 성장을 체감할 수 있게끔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점차 생활형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같은 길드원만 참여 가능한 길드 레이드를 통해 타 길드와의 경쟁을 배제한 채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열어놨다. 이 때 엔씨는 길드 레이드와 필드 레이드 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위상을 동등하게 설정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약세인 길드도 안정적인 성장 루트를 탈 수 있게 끔 숨통을 틔워놨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경쟁의 열기를 죽여 과금의 맹독성을 낮추는 방법을 채택한 만큼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수의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것이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베타 테스트 때 지적 받은 최적화 문제를 해결해야 될 듯하다. 특히나 자동사냥 및 자동이동을 제거하며 모바일 플랫폼에서의 운영을 포기한 만큼, 콘솔 플랫폼의 활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후의 행보가 중요할 것으로 점쳐진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TL을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 한 뒤 이를 토대로 글로벌 팬덤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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