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비게임 사업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 돌입...플래그십 게임 'TL'에 명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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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비게임 사업 정리하며 몸집 줄이기 돌입...플래그십 게임 'TL'에 명운 걸었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8.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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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등 비게임 사업 정리 속도
'TL', 테스트 피드백 적극 반영
엔씨 'TL' 이미지.
엔씨 'TL' 이미지.

엔씨가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힘을 쏟았던 엔터테인먼트 및 AI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본연인 게임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출시 예정 신작인 '쓰론앤리버티(TL)'의 흥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TL'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엔씨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엔씨는 최근 비게임 사업 정리에 나섰다. 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클렙'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최근 AI 전문 자산운용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하 디셈버앤컴퍼니)' 보유 지분도 매각했다.

클렙은 지난 2020년 7월 엔씨가 8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다. 엔씨는 '유니버스'를 앞세워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최근 관련 시장의 플랫폼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화가 어려워져 클렙을 처분하게 됐다.

김택진 대표와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최고전략책임자)가 대주주로 있는 디셈버앤컴퍼니 역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유상증자를 비롯해 매각 논의를 마쳤고 오는 9월 중 대주주 전환 및 증자 등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디셈버앤컴퍼니는 AI를 활용해 자산 관리를 돕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로 지난 2013년 김택진 대표가 설립했다. 

이처럼 엔씨는 게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밑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가 매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엔씨에게 완성도 높은 신작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TL'이 엔씨 미래의 키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오는 4분기 출시 예정인 'TL'은 엔씨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중요한 작품이다.

엔씨는 지난 5월 진행한 국내 테스트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콘텐츠와 시스템을 개선했다. 현재는 글로벌 퍼블리싱 파트너인 아마존게임즈와 이용자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TL'의 흥행 가능성을 놓고 미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TL'은 테스트 초기 과정에서 기존 '리니지'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BM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엔씨 역시 이와 같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구권 유저들에게 비판을 살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배틀패스 위주로 BM을 구성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지난 5월 TL의 국내 테스트를 통해 다양한 유저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다"면서 "대작 PC 게임에 걸맞은 플레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유저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고 TL의 콘텐츠를 빠르게 개선했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는 지난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71% 줄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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