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게임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감...이유있는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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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감...이유있는 구조조정
  • 이준혁 기자
  • 승인 2023.07.26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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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한 신작 게임 거의 없고 제작비는 높아져
서비스 종료,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게임사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최근 게임업계에서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이다.

폐업한 게임사도 있고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게임사가 증가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최근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팀을,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 팀을 구조조정 중이다. 

게임업계는 올해초부터 몸집 줄이기를 진행해 왔다. 이미 엔씨소프트가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의 직원 20%를 해고했고 제프리 앤더슨 대표도 사임했다. 넷마블도 메타버스월드 직원 일부를 넷마블에프앤씨로 전환배치했고 데브시스터즈도 전환배치를 진행했다. 또한 크래프톤은 조직장의 연봉을 동결하고 신규 인원 채용도 줄였다. 이외에도 여러 게임사들이 몸집 줄이기를 진행 중이다.

게임사들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실적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인력 충원과 대규모 연봉 인상을 통해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파티는 오래 가지 못했다. 2년여만에 커진 몸집은 부담감으로 되돌아 왔다.

코로나 19 사태 당시 한 소형 게임사 대표는 “높아진 인건비 덕분에 실력 있는 경력자는 구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순히 연봉 문제만이 아니라 사내 복지, 프로젝트 규모 등에서 모두 밀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견 게임사 대표는 “이미 국내 시장만으로는 게임 사업을 할 수 없다. 해외 서비스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 타 게임사들이 인건비를 대폭 올렸기 때문에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릴 수 밖에 없다. 안그러면 실력있는 사람들은 다른 회사로 이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게임 제작자의 인건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게임 제작비는 급등했으나 코로나 19 팬더믹이 종료됐다. 그리고 게임업계는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려갔다. 또한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에서 성공한 신작 게임은 몇 종류 안됐다. 신작 게임은 대형 MMORPG 몇 개만 성공했다. 나머지는 출시한지 몇 년 지난 게임이나 중국 게임이 차지했다. 안정적인 게임을 많이 확보한 게임사가 아닌 이상 높아진 인건비는 부담으로 다가오게 됐다.

게임업계에서 40년 넘게 굵직한 성공작을 탄생시키며 게임계를 대표하는 사람 중에는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가 있다. 아마 게임 좀 해 봤다는 사람이라면 미야모토 시게루가 게임계에 남긴 업적에 대해 잘 알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연봉은 생각보다 낮다. 

닌텐도가 공개한 그의 연봉은 약 200만 달러(약 25억 5000만원)였다. 그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후루카와 슌타로 대표로 250만 달러(약 32억원)였다. 이 역시 높은 금액이지만 미야모토 시게루가 남긴 업적에 비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123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닌텐도의 대표 경영진 연봉 [사진=닌텐도]

한편 일본 유명 게임사들이 코로나 19 팬더믹 시절에 인상한 연봉 인상은 어느 수준일까? 캡콤은 2022년부터 정규직의 연봉 30% 인상을 결정했다. 신입사원은 235000엔(약 213만원)으로 월 47500엔(약 43만원)씩 인상됐다. 

반다이남코는 2022년 2월, 기본급을 50000엔(약 45만원) 인상하고 신입사원 초봉을 232000엔(약210만원)에서 290000엔(약 263만엔)으로 상향했다. 코에이테크모 역시 2022년, 기본급을 23% 인상했다. 이에 따라 당시 평균 월급은 73000엔(약 66만원) 인상됐고 신입사원은 56000엔(약 50만원)이 인상되어 290000엔(약 263만원)을 받게 됐다.

국내와 일본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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